[더구루=김형수 기자] KT&G가 불가리아 담배기업 KTI(KT International)와 협력해 간판 담배 브랜드 에쎄(ESSE) 제품을 현지 생산한다. ‘에쎄’ 성공신화를 쓴 방경만 사장이 유럽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유럽에 생산 거점을 마련하고 해외사업을 확 키운다는 목표다.
KTI는 18일 KT&G와 유럽 내 KT&G 제품 독점 생산·유통에 대한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3년이다. KTI는 지난 2008년 불가리아 국영담배회사에서 분할하는 방식으로 설립됐다. 더킹(The King), 코르셋(Corset) 등의 담배 브랜드를 내세워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50개국에 진출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유럽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독립 담배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KTI는 이번 계약을 통해 KT&G 대표 초슬림 담배 브랜드 에쎄 제품을 주력 생산한다. KTI는 불가리아 플로보디프(Plovdiv)에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24개 생산라인이 설치된 해당 공장은 연간 200억개비의 담배를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방 사장은 KT&G의 해외 매출 1조원 성공신화를 쓴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글로벌·기획통’으로 브랜드실장으로 재임하던 당시 출시한 ‘에쎄 체인지’는 국내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로 국내에서 점유율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그는 글로벌본부장 시절에는 해외시장별 맞춤형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진출 국가수를 40여개국에서 100여개국으로 대폭 확대했다. 글로벌 시장 다변화는 사상 최초 해외 궐련사업 매출 1조원 달성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에쎄는 전세계 초슬림 담배 판매량의 1/3가량을 차지하는 1위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KT&G 해외시장 공략의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이번 KTI와의 독점생산 계약으로 글로벌 성공 스토리를 새로 쓰겠다는 복안이다. 앞서 지난 4월 인도네시아 동부자바주(州) 수라바야에서 인도네시아 2공장·3공장 건설의 첫삽을 떴다. 오는 2026년 가동을 목표로 연간 210억개비 담배 생산능력을 보유한 공장을 짓고 있다. 방 대표는 착공식에 참석하며 현장 경영을 펼쳤다.
차드 술(Chad Sul) KT&G 유럽사무소 제너럴매니저는 “유럽·아시아·남미 등의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는 KTI와 협력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KTI와 체결한 이번 계약은 유럽 사업 확대의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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