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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현장을 가다] 고양 장항지구, 역시 관건은 교통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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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경제신문 = 문홍주 기자] 3기 신도시 중 한 곳인 ‘고양 장항지구’에 기자가 현장 취재를 가보았다. 어느 정도 공사가 진행되었는지, 교통 상황은 어떤지 등을 직접 체감하기 위한 것이었다. 따라서 자차를 사용하지 않았다. 7호선 보라매역 근처 서울기계공고 버스 정류장에서 출발했으며, 오직 버스와 도보로만 이동했다.

3기 신도시 시작부터 지적되어 온 문제, 과연 이번에는 달라질까?

3기 신도시는 개발 추진 초기부터 ‘졸속,날림’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3기 신도시는 1,2기 신도시 바로 옆에 빠르게 지어지면서 사실상 이 지역 일대를 ‘배드타운’(퇴근 후 잠만 자고 실질적인 경제활동은 서울 등 대도심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이러한 비판과 함께 몇몇 전문가들은 “3기 신도시 건설에서는 그간 신도시 건설에서 매번 실패로 지적되어 왔던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 교통, 후 건설’을 추진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번 현장 취재는 3기 신도시가 안고 있는 많은 우려가 해소될 수 있을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기도 했다.

고양 장항지구 도착…버스 노선은 아직 마을버스 두 개 뿐

두 번 버스를 갈아타고 약 1시간 만에 백석역 근처에서 내렸다. 다시 68번 마을버스를 타고 ‘쌍용 더 플래티넘 장항’으로 향했다.  쌍용 아파트에 도착해서 다시 한번 확인했지만 고양 장항지구 근처 버스 노선은 아직 마을 버스 두 개(67, 68번 배차간격 평일 기준 각각 약 35분, 약 30분) 뿐이었다. 

이 지점에서 도보로 ‘고양 장항 공공주택지구’, ‘고양 장항 아테라’를 둘러본 뒤 반 바퀴 더 걸어서 전체 지역을 돌아볼 생각이었다.

장항습지 근처라서 일까, 버스에서 내린 뒤 조금 걷자마자 왼편 수풀에서 개구리 울음소리가 들렸다.

고양 장항 공공주택지구(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일대 위치)는 신혼부부, 사회초년생, 고령자 등 다양한 계층을 위한 주거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계획되었다.  총 주택 공급량 약 11,857세대이며 ▲행복주택 약 5,303세대  ▲ 민간분양주택 약 6,554세대로 이루어져 있다. 고양 장항 공공주택지구는 꽤 많이 건축이 진행된 것으로 보였다. 

건설 중인 고양 장항 공공주택지구

‘고양 장항 아테라’는 금호건설 컨소시엄에서 전용면적 84㎡, 총 760가구 규모로 건설될 예정인 곳이다. 6월에 촬영된 네이버 로드뷰를 통해 아직 터를 다지는 정도의 공사만 진행된 건 알고 있긴 했지만, 그래도 눈으로 봐야 할 것 같았다.

1개월 사이에 공사가 조금이라도 더 진척됐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누가 여기를 도보로 돌아다닐 거라 생각하지 않았는지 보행자 신호등은 전부 꺼져있었다. 눈치를 봐가며 길을 건너야 했다.

아직 허허벌판인 고양 장항 아테라 건설 현장

그렇게 해서 고양 장항 아테라 건설 현장에 도착했는데, 뭔가 많이 진행됐다는 느낌은 전혀 없어 보였다. 다시 발길을 옮겼다.

아직 허물지 못한 폐건물이 남아있었다.

아직 허물지 못한 폐건물이 그대로 남아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반 바퀴를 돌아가려면 반드시 지나가야하는 양방향 2차로는 사람이 걸을 수 있는 인도가 아예 없다 보니 오른쪽에 바짝붙어 뒤에 오는 차를 경계하며 걸어야 했다. 

일대가 전부 평지라서 걷는 것 자체는 힘들지 않았다.

당장은 상태가 이렇지만 오르막길이 전혀 없는 평지인 만큼 녹지가 많이 확보되면 걷기 괜찮은 길이 될 것이다. 조경을 잘해야 휑하고 삭막한 느낌이 들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약 40분 가량을 걸어서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이마트 24 한류월드점 앞이었다. 꽤나 넓은 지역이지만, 아파트 내부가 아닌 외부에 있는 편의점은 이게 유일했다. 하나 더 덧붙이자면 이 지역에는 ‘치킨집’이 아직 단 한 곳도 없다. 물론 개발이 한창 진행 중인 만큼 상가는 차츰 늘어나게 될 것이다.

다만 이 지역을 둘러보며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 있었다. 역시나 교통망이었다.

교통망 개선이 핵심 과제인데…GTX-A 하나 외에는 모두 “계획중”

이 지역의 호재는 대부분 ‘교통망 개선’에 집중되어 있다. 교통망의 완성도에 따라 주거 환경의 질이 크게 좌우될 수 있다. 그렇기에 앞서 이야기했던 많은 교통 분야 전문가들이 수도권 3기 신도시에서는 과거의 실수를 또 저지르지 말고, 교통부터 먼저 신경을 쓰라며 강조했던 것이다. 하지만 GTX-A 하나 외에는 모두 “계획 중”으로만 잡혀있는 것이 현실이다.

노선명

노선 설명

착공 상태

GTX-A

고양 킨텍스에서 동탄까지 연결하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A노선

완료
GTX-B 

송도에서 마석까지 연결하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B노선

계획중
GTX-C

덕정에서 수원을 연결하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C노선

계획중

서울지하철 3호선 연장

대화에서 운정까지 서울지하철 3호선 연장

계획중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

장암에서 옥정까지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 계획중

약 3~4년 후에는 이 지역에 왠만한 아파트들이 다 건설 완료될 것이고, 입주자들도 이사를 시작할 것이다. 그 전에 무엇보다 공공 교통확보가 제대로 되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분명 제2,제3의 김포-골드 라인 현상이 또 다시 빚어질 것이다. 

여담이지만 기자는 한 지역에 오래 거주하였기에 7호선 신대방삼거리역, 보라매역, 신림경전철 보라매공원역이 착공 및 개통되기까지의 과정을 모두 지켜본 경험이 있다. 이미 버스 노선 등이 자리 잡은 도심에 지하철 건설을 한다는 건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대공사다. 그 기간 동안 지역 주민들이 어떤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지도 알고 있다. 3기 신도시와 관련된 기자의 걱정이 그저 기우에 지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녹색경제신문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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