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문홍주 기자] 최근 한국의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 흥미로운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 아파트 이름에 지하철 역명이 포함된 단지들이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현상은 단순한 우연이 아닌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설명될 수 있다”며 “한국인에게 ‘좋은 아파트’란 곧 대중교통의 핵심인 ‘역세권’이며 이를 이름에서부터 각인시키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역세권 단지의 경쟁력, 역 이름이 주는 신뢰감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7월 둘째 주까지 전국에서 청약을 진행한 159개 단지 중, 24개 단지의 아파트 이름에 지하철 역명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들 단지의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25대 1로, 비역세권 아파트의 평균 9대 1에 비해 약 2.7배 높았다. 이는 역세권 아파트가 주거 수요자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탄2신도시 동탄역 대방엘리움 더 시그니처, 양정 롯데캐슬 프론티엘 등 지하철 역명 활용 아파트 비싸게 팔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동탄2신도시 동탄역 대방엘리움 더 시그니처’로, 최근 GTX-A 노선이 개통된 동탄역 인근에 위치해 있다. 이 단지는 186가구 모집에 11만6,621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돼 평균 62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부산에서도 지하철 역명 포함 아파트의 인기는 높았다. 부산지하철 1호선 앞에 위치한 ‘양정 롯데캐슬 프론티엘’은 1순위 청약에서 2,374명이 몰려 평균 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부산 분양 단지 중 올해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단지명에 지하철 역명을 활용하면 역세권 입지가 부각되어 수요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한다”며, “이러한 단지들은 부동산 침체기에도 거래가 활발하고 집값 상승면에서도 유리한 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경기 화성시 병점역 인근의 ‘병점역아이파크캐슬’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7월 6억5,500만원에 거래됐으나, 올해 5월에는 7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1년 만에 약 1억원이 상승했다.
이처럼 한국 아파트 이름의 신묘한 마법은 단지명이 주는 첫인상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지하철 역명이 포함된 아파트는 역세권 입지의 매력을 극대화하며, 높은 청약 경쟁률과 부동산 가치 상승을 동시에 이끌어내고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경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아파트 이름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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