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18일 국내 증시가 하락 출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미국 증시는 생성형 인공지능(AI) 붐의 중심에 있는 반도체에 대한 잠재적 규제, 실적 둔화 등의 악재가 겹치며 나스닥 지수가 2022년 12월 이후 가장 큰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반면, 다우지수는 유나이티드헬스, 존슨앤존슨 등 상승에 힘입어 6거래일 연속 오르며 신고가 랠리를 이어나갔다.
올해 미 대선을 앞두고 경쟁을 펼치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각각 더 엄격한 반도체 수출 제한과 대만의 지정학적 방어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인 ASML의 3분기 매출 전망이 시장 예상을 하회한 점도 투심 악화에 기여했다. ASML이 13% 가까이 하락한 가운데 엔비디아,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등 반도체 및 반도체 장비·부품을 포함한 기술주 중심의 광범위한 매도세가 나타났다.
MSCI 한국 지수 ETF는 1.7%, MSCI 신흥 지수 ETF는 1.6% 하락했다. NDF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378원으로 전일 대비 5원 하락 출발이 예상된다. Eurex KOSPI200 선물은 1.0% 하락했다. 금일 국내 증시는 반도체 중심의 매도세와 투자심리 악화에 주의가 필요하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 = 금일 국내증시는 미국의 반도체주 급락 및 정책 불확실성이 추가 악재로 작용하며 추가 약세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다만 트럼프 트레이드 수혜 및 실적 기대감은 유효하므로 방산, 조선, 건설 등이 하단을 지켜줄 것으로 판단한다.
SK 하이닉스(-5.36%), 한미반도체(-5.2%) 등 HBM 관련주는 급락했다. 전일 엔비디아 약세, 다음주 빅테크 실적 경계심리가 유입된 영향이다. 또한 트럼프가 연준이 11월 대선 전에 기준금리를 낮춰서는 안 된다고 언급, 대만이 미국 반도체 사업의 100%를 가져가고 있고 이를 방위비로 돌려받아야 한다는 비판에 위험선호심리가 위축됐다. 18일까지 후보 연설 및 공약 발표 과정에서 트럼프 발언의 영향력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17일 체코 두코바니와 테믈린 지역에 1000MW급 원전 2기를 짓는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수원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두코바니에 2기 건설을 확정하고, 테믈린에 짓는 2기에 대해선 5년 안에 건설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한수원과 발주사인 EDUⅡ는 내년 3월까지 계약을 마무리하고, 2029년 공사를 시작해 2036년부터 상업 운전에 나선다는 목표다. 시장 컨센서스는 이미 17일로 형성되어 있었기 때문에 개장 직후 원전주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