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재도약을 노리는 한국 남자 배구대표팀이 이사나예 라미레스(브라질) 감독 체제 하에 순조롭게 세대교체를 진행 중이다. 2024 아시아배구연맹(AVC) 챌린지컵과 코리아컵 국제남자배구대회를 통해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7일 끝난 코리아컵에서 브라질, 일본, 호주 등을 상대로 경쟁력을 보였다. 비록 상대가 베스트 멤버가 아닌 2진급이었다고 하지만 오랜만에 국내서 열린 대회를 통해 젊은 선수들의 활약을 직접 지켜볼 수 있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8강에도 오르지 못하는 등 최악의 부진을 겪었던 한국은 올해 라미레스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뒤 세대교체를 우선 과제로 꼽았다.
현재까지 2차례 국제대회를 통해 보여준 남자 대표팀의 변화는 일단 성공적이다.
주장인 세터 황택의(28·국군체육부대)를 중심으로 아웃사이드 히터 허수봉(26·현대캐피탈), 김지한(25·우리카드), 아포짓 스파이커 신호진(23·OK금융그룹) 등이 팀의 주축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은 지난달 AVC 챌린지컵에서 부상으로 빠졌던 허수봉과 임동혁(25·국군체육부대)이 코리안컵에 가세하면서 더 탄탄한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지난해까지 아포짓으로 뛰었던 허수봉이 아웃사이드 히터로 이동한 것도 긍정적이다. 높이(195㎝)가 좋은 허수봉은 공격에서 고비마다 해결사 역할을 해냈으며 김지한과 시너지 효과를 냈다.
여기에 186㎝로 신장은 작지만 스윙과 발이 빠른 왼손잡이 아포짓 신호진의 활약도 인상적이다. 2023-24시즌 OK금융그룹 준우승의 주역인 신호진은 AVC 챌린지컵, 코리아컵을 통해 한국 대표팀의 활력소로 떠올랐다.
그 동안 임동혁, 허수봉 두 명이 버텼던 아포짓은 이제 신호진, 임동혁으로 바뀌었다. 신호진이 고전하면 높이와 힘이 좋은 임동혁(201㎝)이 코트를 밟아 다양한 전술을 가동했다.
대표팀 내 세대교체가 가장 더딘 포지션이었던 미들블로커에서도 이상현(25·우리카드)과 차영석(30·현대캐피탈)이 꾸준히 코트를 밟으며 눈도장을 찍었다. 다만 다른 포지션에 비해 중앙에 대한 보강은 앞으로도 더 필요해 보인다.
한편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은 이달 말 유럽의 크로아티아, 스페인으로 떠나 해외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크로아티아와 스페인 대표팀과 평가전 등을 하며 담금질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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