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마블 와이드 누적 접속 고객 수 150만 명 돌파…범용성 가장 높아
토스증권 서비스 오픈 미뤄지는 중…공식 지원은 크롬 뿐
네이버 웨일 연동, 미래ㆍ신한…금융당국 압박에 서비스 제한
최근 해외투자가 늘고 MZ세대 중심으로 맥OS 사용자가 늘어나는 등 다양화하면서 증권계에선 웹 기반 트레이딩시스템(WTS) 경쟁이 시작됐다.
KB증권은 다양한 브라우저를 지원하면서 누적 접속 고객 수를 늘리고 있지만, 2분기에 서비스를 시작하려던 토스는 아직 사전 신청자에 한해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네이버 웨일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신한의 경우 금융당국의 제재로 제한된 이용만이 가능하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출시된 KB증권의 WTS인 ‘마블 와이드(M-able Wide)’는 출시 8개월 만에 누적 접속 고객 수 150만 명을 돌파했다. 마블 와이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엣지나 구글 크롬, 네이버 웨일, 맥OS 기반 사파리 브라우저 등을 모두 지원하면서 현재 WTS 중 가장 범용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KB증권은 한 화면 내에서 자신이 보고 싶은 정보를 원하는 대로 배치할 수 있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나만의 화면을 만드는 방식과 비슷하다. 다만 HTS처럼 가상화면을 여러 개 만들 수는 없다.
토스증권의 경우 올해 2분기에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었지만, 계속 늦어지는 중이다. 현재는 사전 신청자에 한해 5월부터 서비스 선공개 중인데, 빠르면 이달 중 기능 개선과 안정화 테스트를 거치고, 해외 채권 서비스 등을 포함해 정식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지원 브라우저도 아쉽다. 토스증권 경우 공식 지원은 크롬만 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연동한 네이버 웨일은 더욱 문제다. 금융당국이 불공정거래 가능성을 꺼내 들며 압박을 가하고 있어, 사실상 서비스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 네이버 종목토론실과 주주 오픈 톡 등에서 불법 리딩방이 성행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이다.
다만 일각에선 금융당국의 태도가 바뀌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네이버파이낸셜이 이달 초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주식 커뮤니티 내 불공정거래 예방을 위한 모니터링 시스템을 준비하는 등 노력하고 있어 서비스 허용을 검토 중이라는 것이다.
한편, 증권사들이 WTS 출시에 열을 올리는 데는 리테일 시장에서의 수탁수수료가 꽤 짭짤하기 때문이다. 토스증권의 경우 1분기 수탁수수료로 331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주식에서만 282억 원을 벌어 한국투자증권(243억 원), NH투자증권(226억 원), KB증권(212억 원) 등 대형사를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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