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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고비 넘기면 또 자폭”…’전대 후유증’ 탄식 깊어지는 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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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국민의힘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7.23전당대회가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지지자 간 폭력 사태에 수위가 더 높아져만 가는 폭로전이 겹쳐 후유증 우려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 대표로 누가 선출되더라도 갈등 봉합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제기된 의혹을 향한 야당 공세도 거세지고 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동훈 후보는 전날 오전 CBS에서 진행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나경원 후보를 향해 “본인의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를 부탁한 적 있지 않느냐. 저는 거기에 대해 그럴 수 없다고 말씀드렸다”라고 폭로했다.

나 후보가 지난 2019년 민주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과 공직선거법을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해 처리할 당시 물리적 충돌을 빚었던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나 후보는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로 이를 물리적으로 저지해 국회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한 후보는 2022년 5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법무부 장관 임기 중 나 후보로부터 관련 사건 청탁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나 후보는 전날 서울·인천·경기·강원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한 후보의 해당 발언을 두고 “‘공소 취소 청탁’이라고 하면 야당은 신이 난다. 이런 당대표에게 당을 맡길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원 후보 또한 “우리의 소중한 동지를 야당에 정치 수사 대상으로 던져버린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야권도 일제히 공세에 나섰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는 17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거론하며 고위공직자수사처 또는 특검이 수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당무 개입, 불법 댓글 팀 의혹, 폭력 사태를 넘어 이제는 형사사건 청탁”이라며 “국민의힘은 선거를 치를 것이 아니라 후보 모두 다 같이 손잡고 검찰에 출석해 수사받아야 한다”고 했다.

이번 전당대회 기간에 여권 내에서 폭로전이 펼쳐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당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김건희 여사가 총선 당시 한 후보에게 보낸 문자메시지가 공개됐고 내용 중 ‘댓글 팀’이 언급되면서 논란이 됐다. 이후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한 후보의 댓글 팀 의혹을 폭로하면서 관련 문자를 공개했다. 야당은 김 여사와 한 전 위원장의 댓글 팀 의혹을 모두 수사해야 한다고 나선 상태다.

내부 폭로전에다가 지난 15일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선 지지자들끼리 폭력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벌써 전당대회 이후 당내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당초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총선 참패를 극복하고 비대위 체제에서 전환해 당을 수습하겠다는 구상이었다.

여권 관계자는 “한고비를 넘겼다 싶으면 또 다른 자폭성 의혹이 제기되면서 당 내부의 위기감이 심각하다”며 “미래를 설계할 전당대회인데 과거 일에 붙잡히면서 야권에 계속해서 끌려갈 먹잇감만 던져주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머니s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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