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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산하 발전 5사의 신임 사장 공고가 16일부로 마감되면서 신임 사장 자리를 두고 후보자들이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발전 5사 신임 사장으로 정치인 출신은 물론 한전 출신, 산업부 및 내부 승진 인사가 거론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한국남동발전·서부발전을 끝으로 발전5사의 후임 사장 서류 접수가 마무리됐다. 중부발전에만 총 12명의 후보자들이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8명, 외부 4명 등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중부발전만 내부출신이 후임사장으로 올 것으로 관측된다. 서부발전은 한전 출신, 동서발전은 전 국회의원, 남부발전은 산업부 출신이 유력하다. 남동발전은 정치권 인사와 남동발전 내부 인사들이 경합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중부발전 신임 사장 자리에 충암고 출신인 박대성 전 서부발전 상임감사와 이영조 중부발전 기획관리본부장, 박영규 전 중부발전 기술부사장, 박종정 전 중부발전 서울건설본부장 등이 후보로 나섰다. 특히 이영조 본부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만약 이영조 본부장이 중부발전 사장에 임명된다면 정창길·박형구 전 사장과 김호빈 사장에 이어 네 번 연속 내부 출신 사장이 자리하게 된다. 이는 발전 5사 중 최초다. 다른 발전사들은 정치권, 한전 및 산업부 출신 인사들이 대거 등용돼 왔다.
남동발전 신임 사장 후보에는 강기윤 전 국민의힘 의원(전 일진금속공업 대표), 이상규 남동발전 안전기술본부장, 손광식 전 남동발전 전무, 이용재 전 남동발전 기획관리본부장 등이 뛰어들었다. 이중 손광식 전 전무는 이번을 포함해 총 세 차례 신임 사장 공고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서발전은 권명호 전 국민의힘 의원과 박맹우 전 울산시장이 후임 사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남부발전은 김준동 전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이 유력한 사장 후보로 예측되고 있다. 김준동 전 부회장은 산업부 기획조정실장, 에너지자원실장 등을 거친 인물이다.
서부발전 후임 사장에는 이정복 한전 경영지원부사장이 유력하다. 이정복 부사장은 지난해 경영지원부사장에 임명됐으며, △경기고 △성균관대 사회학과를 거쳐 △한전 인사처장 △관리본부장 △상생관리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정복 부사장이 서부발전 신임 사장이 될 경우 서부발전도 6연속 한전 출신 인사가 오게 된다.
다만 발전사 내부에서는 ‘낙하산 인사’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정책에 따른 에너지 전환을 서두르려면 발전 업계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높은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발전사들은 기존 석탄화력에서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있다.
특히 일부 사장 후보들은 법률 위반 등 윤리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남동발전 신임 사장 유력 후보자로 거론되는 강기윤 전 의원은 음주운전 전과, 부동산 투기 의혹 등 논란이 있었다. 또한 강 전 의원은 ‘일진금속’ 회사를 만들고, 아들과 부인이 최대주주로 있는 자회사 ‘일진단조’에 일감을 몰아준 의혹도 받았다. 남부발전 신임 사장에 도전하는 권명호 전 의원도 상법위반 등으로 벌금형을 받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탄소중립 정책을 이행하는 발전사 사장 자리에는 전문성을 갖춘 사람이 와야 한다고 본다”며 “발전 분야 전문성이 없는 정치인이나 여러 논란이 있는 사장이 올 경우 내부 혼란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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