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가 SK그룹 자회사 2개사를 편입한다. 그룹이 추구하는 계열사 정리(리밸런싱) 일환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 이사회는 이날 에센코어·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등 2개사 편입 안건을 의결한다.
에센코어는 SK하이닉스 메모리로 D램 모듈·USB·마이크로 SD카드 등을 만드는 기업이다. 지주회사인 SK㈜의 해외 자회사인 SK S.E.Asia Pte. Ltd.가 지분 전량을 소유하고 있다.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산업용 가스전문회사로, SK머티리얼즈 자회사다.
자회사 편입을 위해 에센코어를 SK에코플랜트에 현물출자로 넘기고 SK㈜에 같은 금액만큼 SK에코플랜트 지분을 건네는 방식이 거론된다.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편입 방식도 동일하다.
자회사 편입은 SK그룹의 리밸런싱 일환이다. SK그룹은 ‘그린·바이오 질적 성장’과 ‘반도체·AI(인공지능) 미래 준비’를 방향성으로 리밸런싱 중이다.
재계에 따르면 SK㈜는 태스크포스를 꾸려 친환경 사업 전반의 조정 방향을 논의했다. 최태원 그룹 회장도 수펙스추구협의회에 참석해 “AI와 반도체에는 에지(edge) 있게 투자하고, 그린·바이오 사업은 콤팩트하게 줄이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SK수펙수추구협의회 관계자도 17일 “리밸런싱은 맞다”고 밝혔다.
SK에코, IPO 본격 준비
자회사 편입으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에센코어와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지난해에 590억원, 653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알짜 기업이다. 계열사 간 시너지가 예상된다. SK에코플랜트가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EPC(설계·조달·시공)를 맡는 식이다. 에센코어는 SK에코 전자폐기물 자회사인 테스와 호흡을 맞출 수 있다.
재무구조가 개선되면 SK에코플랜트가 숙원으로 삼은 IPO(기업공개)도 빠르게 추진할 수 있을 전망이다. 재무전문가인 김형근 신임 대표이사 역할도 중요해졌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5일 김 대표이사를 정식 선임했다. 김 대표이사는 SK그룹 내에서 전략⋅포트폴리오매니지먼트 역량과 재무 전문성을 두루 겸비한 CEO로 꼽힌다. 아울러 안정된 회사 도약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참고로 김 대표는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전신인 SK에어가스 대표 출신이기도 하다.
SK에코플랜트는 적정기업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도록 국내외 경제⋅증시 상황 등을 고려해 상장예비심사 청구시기를 검토하고 있다. 회사는 IPO 시점을 오는 2026년으로 잡았다.
SK에코플랜트는 자회사 편입에 관해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SK㈜도 “SK에코플랜트 이사회에서 결정될 사안”이라며 말을 아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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