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종목들이 이달 들어 양호한 주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불확실성이 높아 투자심리가 위축됐던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 신약 개발, 신규 수주 모멘텀 등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 것으로 보인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300헬스케어는 지난 1일 대비 11.41%(16일 기준) 상승했다. KRX헬스케어는 같은 기간 11.16%로 KRX지수 중 헬스케어 관련 지수만 두자릿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KRX300헬스케어 지수는 한국거래소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코스닥에서 선정한 우량종목 300개 중 제약바이오 대표 기업들을 선별한 지수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알테오젠, HLB 등 총 37개 기업이 포함됐다. KRX헬스케어 지수의 경우 73개 기업을 기준으로 산출된다.
테마지수에서는 KRX바이오TOP10 지수가 10.20%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KRX 팩트셋 디지털 헬스케어 지수도 4.48%의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KRX바이오TOP10 지수는 제약바이오 기업들 중 매출, 시가총액 규모 등을 감안한 지수로 구성종목은 KRX 헬스케어 시리즈와 비슷하다.
KRX 팩트셋 디지털 헬스케어 지수는 거래소가 글로벌 금융정보 분석업체인 팩트셋과 협업해 원격진료, 헬스케어 장비 등 헬스케어와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기업들을 편입시켜 만들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하반기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을 중심으로 실적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은 2022년 22조4000억원에서 2032년 71조2000억원으로 연평균 12.3%의 성장률이 예상된다. 높은 성장률과 함께 중국과의 갈등으로 촉발된 미국 생물보안법도 국내 CDMO업체의 글로벌 진출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달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생물보안법은 병원 등 의료 제공자가 중국 BGI그룹 또는 그 계열사 제품이나 서비스 사용을 금지하려는게 주된 내용”이라며 “국내 CDMO 업체에 수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생물보안법에 따른 보상효과는 이미 수주 계약으로 나타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일 1조4637억원의 수주를 공시했다. 단일 계약기준 최대규모다.
이 연구원은 “올해 공시된 수주계약 건들은 대부분 기존 계약에서 금액이 증가한 계약”이라며 “이는 생물보안법 영향이 미쳤을 것으로 판단되며 최근 여러 고객사들로부터 문의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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