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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동네 비 안 오는데”…서울 내 강수량 15배 차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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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전날인 17일 수도권을 덮친 장마 비구름은 그 폭이 10㎞도 안 되는 곳이 있을 정도로 매우 좁았다. 이 때문에 1시간에 60㎜ 넘는 비가 내리는 곳이 있는가 하면 흐린 마른하늘만 펼쳐진 곳도 있었다.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까지 서울에는 최대 130.5㎜(노원구)의 비가 퍼부었다. 강수량이 10㎜에 그친 금천구와 비교하면 강수량 차이는 13배 이상이다. 오전까진 강수량 차이가 15배 이상 벌어지기도 했다.

강동구는 시간당 강수량이 최고 58.0㎜를 기록했다. 서울 내에서도 일부 지역에선 하루 종일 내린 비의 양이 다른 지역에서 10분 만에 내린 셈이다.

강수량이 크게 차이 나는 지역 간 거리는 가까운 경우 10㎞도 되지 않았다. 광화문에 폭우가 퍼부을 때 여의도에선 이따금 햇볕이 날 정도다.

기상청의 읍·면·동 날씨를 전망하는 ‘동네 예보’가 곳곳에서 빗나갔다.

서울에 집중호우가 내리기 전인 17일 오전 7시 40분 동네 예보에선 전날(17일) 오후 5시까지 120㎜ 넘는 비가 내렸던 노원구(공릉1동)와 7㎜ 강수량이 기록된 금천구(가산동)의 시간당 강수량(1~5㎜)과 일 강수량(30㎜) 전망이 비슷했다.

예보국은 “동네 예보의 경우 대체적인 경향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돌발 상황까지 예측하진 못한다”고 설명했다.

좁은 지역에 내리는 이번 수도권 장맛비는 ‘물 폭탄’ 격인 저기압이나 아주 얇은 정체전선에서 내리는 ‘띠 장마’ 형태를 보인다.

남부 지방부터 북상해 오르내리는 과거 장마 양상과는 다르다. 장마 백서에 따르면 여름철 ‘시간당 30㎜ 이상 강수’ 즉 집중호우 빈도는 최근 20년 사이 1970~1990년대 대비 20%가량 증가했다.

서울 내에서도 노원구와 성북구(118.5㎜), 동대문구(100.5㎜)에서 많은 비가 내린 것은 지형효과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 지역은 북한산과 도봉산 등과 가깝다. 반면 비가 비교적 적게 내린 금천구와 관악구는 상대적으로 낮은 지대에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형효과 영향이 있는 게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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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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