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 자문·일임사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한 가운데 자산운용사의 일임재산 운용 규모는 전년 대비 증가한 반면, 증권사의 운용 규모는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 사업연도 투자자문·일임업 영업실적 발표’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자산운용사의 일임재산 운용 규모는 총 669조3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603조6000억원) 대비 64조7000억원 증가했다.
일임 계약대상은 대부분 보험사(계약금액 기준 75.4%)로 보험계약 재산(장기)에 대응하여 국공채 등 채무증권(446조2000억원, 66.8%) 위주로 운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증권사의 같은 기간 기준 일임재산 운용 규모는 총 93조3000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규모(110조8000억원)보다 17조5000억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에 따르면 증권사는 단기 자산운용 수요가 큰 일반법인 대상 계약고 비중이 높아 유동성 자산(CP, RP, 예치금 등) 위주(54조5000억원, 58.4%)로 운용됐다.
겸영 투자자문·일임사 중 자산운용사는 주로 기관 등을 대상으로 한 투자일임 위주로 영업을 영위하며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반면, 증권사는 지난해 금리 불확실성으로 인한 변동성 확대 및 일임형 랩(Wrap) 손실 등으로 일임계약 규모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자산운용사의 총 계약고 전체 규모는 지난해 3월 말 578조2000억원에서 올해 3월 606조7000억원까지 증가했다.
반대로 증권사의 일임 계약고 수준은 지난해 3월 말 기준 109조8000억원에서 올해 3월 89조9000억원까지 줄어들었다.
한편 올해 3월말 자문·일임사의 계약고는 719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3월말(710.8조원) 대비 8조3000억원 증가(+1.2%)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시기 기준 투자자문·일임사는 총 724사로 겸영 318사, 전업 406사로 집계된다.
겸영 투자자문·일임사의 수수료수익 규모(8662억원)는 전년 대비 증가(7.7%), 자문·일임 관련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파악된다.
금감원 측은 “주가지수 상승 등으로 전체 전업 투자자문·일임사 중 흑자회사의 비중이 53.7%(218사)로 크게 증가하는 등 전업사의 재무건전성이 개선됐다”면서 “일임 계약고가 큰 폭 증가했다. 이는 특정 자산운용사가 전업 투자자문·일임사로 전환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증권사의 랩(Wrap)과 관련해 시장 모니터링을 지속하겠다”면서 “증시 등락에 수익성이 큰 영향을 받는 전업 투자자문·일임사의 잠재 리스크 요인 등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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