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미국이 중국에 반도체 장비를 수출하는 업체에 대한 제재를 더욱 강화하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대만이 방위비를 지불해야 한다”고 발언함에 따라 반도체주가 일제히 급락, 다우를 제외하고 미증시가 모두 급락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는 0.60% 상승한 데 비해 S&P500은 1.39%, 나스닥은 2.77% 각각 하락했다.
다우만 오른 것은 전일 실적을 발표한 유나이티드 헬스가 강력한 실적으로 주가가 4% 이상 급등했기 때문이다. 전일에도 다우는 랠리,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었다.
그러나 반도체주가 일제히 급락함에 따라 나스닥과 S&P500은 급락했다. 특히 나스닥은 3% 가까이 급락했다. 이는 2022년 12월 이후 일일 최대 낙폭이다.
일단 반도체주가 급락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미국 정부가 반도체 기술 수출 금지에도 중국에 기술을 수출하고 있는 네덜란드 ASML 등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것이라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소식으로 대중 수출 비중이 큰 엔비디아는 6.64% 급락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을 염두에 두고 이같은 정책을 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ASML도 12.74% 급락했다.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전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대만이 미국에 보호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함에 따라 대만의 대표 반도체 기업인 TSMC도 7.92% 급락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모임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6.81% 급락, 마감했다.
주요 반도체 중 인텔만 상승했다. 인텔은 미국 최대의 반도체 기업으로, 미국 정부가 국내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대중 제재를 남발함에 따라 반사익을 얻을 것이란 기대로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발 기술주 매도세는 다른 기술주에도 영향을 미쳤다. 페북의 모회사 메타가 5.68%, 애플이 2.53% 급락하는 등 대부분 빅테크의 주가가 하락했다.
기술주가 급락하자 미국의 전기차도 일제히 급락했다. 테슬라가 3.14% 하락하는 등 전기차는 일제히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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