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해상운임의 가파른 상승으로 우리 수출기업의 물류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 한국무역협회가 물류비용 절감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무역협회는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수출입 기업을 위한 ‘해상운송 물류비용 절감 세미나’를 개최했다.
무협에 따르면 미주 서안노선의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월 40ft 컨테이너 기준 2775달러에서 이달 8103달러로 3배가량 상승했다. 또 인도·동남아 노선을 운항하던 선박이 미주·유럽 노선에 대체 투입되며 선복 공급 부족으로 인한 인도·동남아 노선 운임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로 인해 수출기업들의 물류비 부담도 크게 늘었다. 무협이 무역업체 753곳을 대상으로 ‘해상운임 급등 관련 긴급 물류 애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83.3%가 현재 수출입 물류 애로를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물류비 증가(40.1%)와 선복 확보 어려움(21.5%)으로 인해 수출입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수출입 기업 약 200개 사가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국제물류·관세 등 분야별 전문가가 ▲최근 해상운임 동향 및 전망, ▲해상운송 물류비용 절감 요령, ▲관세환급 및 FTA 활용 노하우 등을 설명했다.
황규영 LX판토스 해운시장분석팀장은 “홍해 사태 장기화와 미국의 대중국 관세인상을 앞두고 중국의 수출물량 밀어내기로 해운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해상운임이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4분기부터는 물동량 성수기 조기 종료와 신조선(新造船) 인도로 운임 안정화가 예상되나 여전히 연초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정일환 영원NCS무역물류컨설팅 대표는 “대형화주와 중소화주는 계약물량 자체가 달라 물류비용 절감에 대한 접근방법이 다를 수밖에 없다”면서 “대형화주는 공개입찰을 통해 안정적인 장기계약운임을 확보하고, 중소화주는 운임 외 부대비용을 꼼꼼히 살펴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봉걸 한국무역협회 물류서비스실장은 “중소화주는 상대적으로 물류 전문지식이 부족하고 운임 협상력이 약해 운임 상승에 따른 부담이 훨씬 크다”면서 “한국무역협회는 국적선사와의 협업을 통한 공동 중소기업 전용 선복확보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무역업계의 물류애로 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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