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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컨테이너선 발주, 웃돈 주고 韓에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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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 사태로 해상 운임이 치솟아 큰 수익을 올린 해운사들이 컨테이너선 신조 투자에 나서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조선사들이 계약을 대거 따내는 가운데, 빠른 납기가 장점인 한국 조선사에도 발주가 이어지고 있다.

1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그리스 선사 캐피탈 마리타임(Capital Maritime)은 최근 중국 뉴타임즈(新時代) 조선에 8400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 크기)급 컨테이너선을 최대 10척(확정 6척·추가 4척) 발주했다. 계약 금액은 12억5000만달러(약 1조7318억원)다.

HD한국조선해양이 인도한 초대형 컨테이너선./HD한국조선해양 제공
HD한국조선해양이 인도한 초대형 컨테이너선./HD한국조선해양 제공

노르웨이 선사 SFL코퍼레이션도 뉴타임즈에 10억달러(약 1조3855억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DF·Dual Fuel) 추진식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주문했다. 이들 컨테이너선은 2027년부터 2028년까지 인도될 전망이다. 싱가포르 선사 이스턴 퍼시픽 쉬핑(EPS)도 뉴타임즈와 24억5000만달러(약 3조3945) 규모의 컨테이너선 1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맺었다.

선사들이 컨테이너선 발주를 늘린 이유는 후티 반군의 홍해 봉쇄로 해상 운임이 크게 올라 대규모 이익을 거뒀기 때문이다. 최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3674로 지난해 10월 대비 312% 올랐다. 중국컨테이너운임지수(CCFI)도 2085로, 작년 10월과 비교해 154% 상승했다. 조선사들이 수익성이 높은 가스운반선(탱커) 등에 집중하면서 향후 컨테이너선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컨테이너선 발주 증가 수혜는 대부분 중국이 가져갔다. 올해 8000TEU급 이상 컨테이너선 발주량은 41척인데, 중국이 약 30척을 가져갔다. 최근에는 중국 조선소의 독(dock·배를 만드는 공간)이 가득 차 빠른 건조가 가능한 한국 조선사로도 발주가 이뤄지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프랑스 선사 CMA-CGM과 1만55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최근 맺었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삼호가 6척씩 만들어 2027년 6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순차 인도할 예정이다. 계약 규모는 총 3조6832억원이다.

현재 1만5000TEU급 컨테이너선의 척당 시세는 약 2억100만달러(약 2776억원)인데, HD한국조선해양의 수주 선가는 이보다 약 10% 높다. 업계는 납기가 짧은 게 높은 선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컨테이너선은 일반적으로 가스운반선보다 수익이 낮다. 한국 조선사들이 컨테이너선보다 탱커 수주에 주력한 이유다. 그러나 최근 컨테이너선 선가가 오르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변용진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선대 확장이 중요한 컨테이너선은 한 번에 5~10척 이상의 대규모로 발주가 이뤄진다”며 “선가가 2020년대 초 대비 50% 이상 올랐기 때문에 수익성 우려가 적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의 컨테이너선 수주도 기대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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