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GS25, 달달하나 3종 출시 및 팝업 공동 진행
기네스×CU, ‘B급 감성’ 앞세워 기네스 짜장면 등 출시
“트렌드 대응 빠른 유통, 제조업체 등 협업 제안 지속”
전혀 다른 콘텐츠들을 융합해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내는 매시업(mash-up)이 최근 유통사 사이에 흥행 공식처럼 자리 잡고 있다. 이종업종과의 결합을 통해 상품에 대한 관심도와 참신성을 높이고 수익 측면에서도 효과를 낼 수 있어 각 사가 다양한 시도를 꾀하고 있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국 GS25에서는 달달하나 애플체리바ㆍ마카롱ㆍ영화관팝콘 3종을 판매 중이다. 달달하나 상품 패키지를 자세히 보면 머리에 녹색 별을 단 캐릭터를 볼 수 있는데 이들은 하나금융그룹 캐릭터 ‘하나패밀리’의 별돌이와 별송이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금융사인 하나은행과 GS25가 손을 잡고 만든 컬래버 상품이다. 하나은행에서는 현재 동일한 명칭의 예금상품(달달하나 통장)을 판매 중이다.
양사는 이달 초 성수동에서 달달하나 팝업 스토어를 연 데 이어 내달 말까지 공동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우리동네GS 앱 내 간편결제 GS페이(Pay)로 달달하나 3종 상품을 구매하면 개당 1개 스탬프를 적립 받아 경품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직장인들의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프랑스 파리 여행 항공권부터 LG스탠바이미GO, 비치타월 등 다양한 경품이 마련됐다.
GS25 관계자는 “유통사 입장에서는 신상품과 재미있는 이벤트를 통해 고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수 있고 하나은행은 직장인들이 즐겨 찾는 편의점에서 달달하나 통장을 홍보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힘을 모으게 됐다”고 설명했다.
CU 역시 B급 감성과 이색 매시업으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올해 5월 세계적인 흑맥주 브랜드 기네스(Guinness)와 협업해 ‘기네스 짜장라면’을 출시한 것이 대표적이다.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기네스가 짜장면 상품 개발에 참여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 CU는 뒤이어 ‘기네스 블랙 치킨’, ‘스모키 기네스 샌드위치’ 등 후속 상품을 선보였다. 최근에는 농심과 손잡고 배홍동 비빔면 소스를 활용한 간편식 6종을 내놨다.
대형마트도 매시업 열풍에 적극적이다. 이마트는 이날 해태ㆍ백설과 함께 5개월간의 준비를 거쳐 ‘연양갱 자일로스설탕맛’과 ‘후렌치파이 오미자청’, ‘흑설탕맛 생생감자칩’을 출시했다. 이마트가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5만 개 한정 판매한 ‘비비X밤양갱’ 상품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마트 내 양갱 전체 매출을 1년 전보다 51% 끌어올리는 등 실질적인 수익 창출 효과를 기록한 만큼 고정관념을 깨는 스낵 신상품을 통해 이전 열풍을 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롯데마트는 4월 창립 26주년 기념 컬래버 상품으로 ‘해태 에이스 찐 커피’ 상품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에이스는 1974년 대한민국 최초로 출시된 크래커 스낵으로 현재까지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커피전문점 대신 커피자판기가 일상이던 시절, 에이스는 믹스커피에 찍어 먹는 것이 그 시절 유행이었던 데다 최근 이른바 ‘다방 커피’가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라는 점에 착안해 에이스와 커피크림을 조합한 신상품을 선보였다.
이밖에 틈새라면과 넷플릭스 나초를 조합한 ‘틈새나쵸’, 칸쵸와 커스터드를 하나의 상품으로 만든 ‘칸쵸타드’, 틈새라면과 팔도 비빔면을 합쳐 만든 ‘팔도비김면’ 등 기발한 PB 상품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또 이스트시큐리티 보안 서비스 알약(ALYac) 캐릭터인 ‘알약이’의 경우 캐릭터 특성에 걸맞게 반숙ㆍ완숙 등 달걀 상품으로 인기를 끌면서 편의점 여러 유통사에 입점되며 협업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이에대해 한 유통사 관계자는 “비트코인이나 은행 예금상품과 간편식, 매콤한 비빔면 소스와 샌드위치, 맥주와 짜장면 등을 직관적으로 연결짓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트렌드 대응 측면에서 식품 등 제조사들의 협업 러브콜이 지속하고 있어 당분간 재미있는 매시업 상품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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