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이동통신 3사의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사업 성장의 둔화,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실적 컨센서스에 따르면 올해 이통3사의 2분기 영업익은 1조3021억 원이다. 지난해 2분기 영업익이 1조3275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2% 줄어든 수치다.
3사 중 SKT만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측된다. SKT는 지난해 영업익 4634억 원을 기록했으나, 올해 영업익 전망치는 5069억 원이다. KT와 LG유플러스의 영업익 전망치는 지난해 2분기보다 더 낮다. KT의 2분기 영업익은 작년 5761억 원을 기록한 것에 비해, 올해는 5388억 원으로 추산된다. LG유플러스의 2분기 영업익은 작년 2880억 원에서 올해 2564억 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유·무선 통신 사업 분야에서의 성장 둔화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통3사 모두 유·무선 매출 성장률이 1%대에 정체돼 있다. 5G 가입자 증가세도 올해 들어 1% 미만으로 둔화됐다. 윤석열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도 통신업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통3사는 정부 방침에 따라 5G 중간요금제 출시, 번호이동 전환지원금 지원 등을 추진해왔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하락하는 추세다. 지난해 말 이통3사 ARPU는 △SKT 2만9562원 △KT 3만4302원 △LG유플러스 2만5195원을 기록했다. KT를 제외한 SKT와 LG유플러스는 5개 분기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에 이통3사는 인공지능(AI), 6G 등 신사업을 개척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SKT는 통신 전문 용어와 통신사 내부 지침을 학습한 ‘텔코 거대언어모델(LLM)’을 보유하고 있다. 16일에는 미국의 AI 데이터센터 솔루션 기업인 ‘스마트 글로벌 홀딩스(SGH)’에 2억 달러(한화 약 2800억 원)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KT는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컴퍼니’라는 슬로건을 걸고 자체 파운데이션 초거대 AI ‘믿음(Mi:dm)’을 선보였다. 지난달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한국형 AI·클라우드·정보기술(IT) 분야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차세대 이동통신으로 꼽히는 6G 상용화를 위해 이동통신 장비 제조사 노키아와 연구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LG유플러스도 통신·플랫폼 데이터를 학습한 생성형 AI ‘익시젠(ixi-GEN)’을 출시했다. 익시젠은 거대언어모델보다 가볍고 빠른 소형거대언어모델(sLLM)로, 통신·플랫폼 정보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6G 핵심기술로 ‘앰비언트 사물인터넷(IoT)’의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 사업이 주 수입원이었는데, 최근에는 AI나 6G 등 신사업에도 이통3사 모두 투자에 나서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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