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자신의 사퇴 압박과 관련해 우려를 표한 민주당 하원의원들에게 “헛소리 말라”며 날 선 대화를 나눴다는 보도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CNN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3일 제이슨 크로우 민주당 하원의원과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크로우 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유권자들이 그가 국제무대에서 보여준 고령화에 따른 활력 감소 등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미 육군 레인저 출신인 크로우 의원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파병 경력으로 무공훈장을 받은 것은 알고 있지만 “(당신이) 나처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재건하지는 않았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나토 정상들이 자신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크로우 의원이 유권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헛소리는 그만하라”고 신경질적으로 반응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크로우 의원에게 ‘지지를 철회하고 싶으면 하라’는 취지로 말한 뒤 크로우 의원이 그러지 않겠다고 답하자 “그래도 떠나라”라고 통화를 종료했다.
크로우 의원 외에도 펜실베이니아 출신 크리시 훌라한 민주당 하원의원도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하며 자신의 지역구인 벅스 카운티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훌라한 의원의 말을 믿지 않는다고 일축했지만 훌라한 의원은 관련 여론조사 결과가 이를 방증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민주당의 유력 인사인 애덤 시프 하원의원도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후보직을 포기하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이로써 민주당 현역 의원 중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촉구한 의원은 20명으로 늘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