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정률 한상희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 외교 전략이 15년만의 원자력 발전소 건설 수주 및 유럽 원전시장 개척 성과로 이어졌다.
17일 체코 정부는 신규 원전 수주 사업자로 한수원과 한전기술·한전KPS·두산에너빌리티·대우건설 등 민관이 꾸린 ‘팀코리아’를 선정했다. 최대 4기의 원전을 건설하는 사업에서 팀코리아는 경쟁자인 프랑스 따돌렸다.
이로써 윤석열 정부는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 이후 15년 만에 한국형 원전 수출이라는 쾌거를 거뒀다.
윤 대통령은 지난 10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해 페르트 파벨 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원전 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파벨 대통령에게 팀코리아가 세계 최고의 시공 능력과 압도적 가격 등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하는 등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이에 더해 수출입은행과 대한무역보험공사를 통한 금융지원까지 제시하면서 막판까지 체코 정부를 설득하는 데 힘을 실었다.
이번 체코 원전 수주에 따라 한국 정부는 네덜란드, 핀란드, 스웨덴 등 추가 원전 건설을 고심 중인 국가와의 협상에서도 상대적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전세계적으로 탈원전 붐이 불었던 과거와 달리 최근 들어 프랑스, 영국 등 유럽에서는 다시 원전 건설로 방향을 트는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며 원전 수주 사업을 강조했다.
이념에 매몰된 비과학적 국정 운영으로 세계 최고의 원전 기술이 사장됐다며 임기 내에 반드시 원전 사업의 정상화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다진 바 있다.
문재인 정부를 거치며 원자력 관련 대학 전공자가 20% 이상 감소하는 등 자원이 없는 나라에서 미래 먹거리 사업이 위험에 처했다는 위기감에서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월 22일 민생토론회에서도 “원전이 곧 민생”이라며 “정부는 원전 산업 정상화를 넘어 올해를 원전 재도약 원년으로 만들기 위해 전폭 지원을 펼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4000억 원을 투입해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에 착수했고, 지난해 R&D 예산 삭감 국면에서도 원전 관련 예산만은 삭감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5년간 4조 원 이상의 원자력 R&D를 투입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개발을 뒷받침하겠다는 계획이다.
윤 대통령의 원전 세일즈 외교가 성과를 올리면서 윤석열 정부의 원전 확대 정책을 사양 사업이라고 비판해 온 야권의 공세도 한풀 꺾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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