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내년 출시를 앞둔 아이폰17 시리즈에 TSMC 2나노 미세공정 기반 프로세서를 탑재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왔다.
TSMC가 2025년 2나노 파운드리 상용화를 목표로 두고 있지만 본격적인 반도체 위탁생산을 시작하는 시점은 내년 말로 예상보다 늦어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17일 IT전문지 나인투파이브맥에 따르면 애플이 2026년 선보일 아이폰18 시리즈부터 2나노 공정을 활용한 자체 프로세서를 적용할 수 있다는 예측이 힘을 얻는다.
2나노 기반 프로세서는 내년 출시되는 아이폰17 프로 모델에 처음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었지만 현재로서 이러한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는 것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TSMC가 이미 지난해 말 애플과 엔비디아에 2나노 미세공정 반도체 테스트 결과를 공유하고 파운드리 협력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시장 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애플이 TSMC의 2나노 파운드리 초기 물량을 모두 확보하는 방안을 놓고 고위 경영진들이 참여하는 회의를 비밀리에 진행했다는 내용도 전했다.
애플이 지난해 TSMC의 3나노 파운드리 초기 물량을 사실상 독차지했던 만큼 내년 양산되는 2나노 반도체도 대부분 애플의 몫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그동안 유력하게 퍼졌다.
그러나 나인투파이브맥은 익명의 정보유출자로부터 입수한 내용을 인용해 TSMC가 2나노 파운드리 양산을 시작하는 시점은 2025년 말까지 늦춰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플 아이폰용 프로세서 양산이 2025년 중순 시작되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2나노 공정을 활용한다는 내용은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는 것이다.
나인투파이브맥은 해당 정보원이 과거 애플 아이폰에 탑재되는 프로세서 정보 등을 정확히 예측했던 만큼 충분한 신뢰성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TSMC의 최대 파운드리 고객으로 자리잡고 있다. 전 세계 아이폰 판매 대수가 프로세서 위탁생산 물량과 직결되는 만큼 다른 고객사와 비교해 실적 기여도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TSMC가 2나노 미세공정을 도입하는 초기에는 생산 능력과 수율이 모두 낮은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유력해 곧바로 애플 아이폰용 프로세서 양산에 들어가기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2나노 파운드리 단가가 3나노 대비 훨씬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애플이 이를 서둘러 적용하기 쉽지 않은 이유로 꼽힌다. 이는 아이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애플이 2나노 파운드리를 아이폰용 프로세서에 처음 적용하는 시기는 2026년 또는 그 이후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나인투파이브맥은 아이폰 소비자들의 수요가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5 프로 또는 곧 출시되는 아이폰16 시리즈에 대부분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이유로 제시했다.
아이폰17 시리즈는 상대적으로 교체수요를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2나노 파운드리와 같은 큰 폭의 사양 개선이 큰 효과를 볼 가능성은 다소 낮다는 것이다.
다만 나인투파이브맥은 현재까지 나온 정보의 진위를 확인하기 어렵고 애플의 결정이 여전히 뒤바뀔 수도 있는 만큼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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