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본코리아 산하 브랜드인 홍콩반점, 역전우동, 빽다방 가맹점주 50여명이 연돈볼카츠 사태와 관련해 “전국가맹점협의회(전가협)를 통한 확인되지 않은 언론 보도로 매출도 떨어지고 있다”며 “전가협은 일부 가맹점의 목소리만을 대변하는 단체냐”고 규탄했다.
홍콩반점점주협의회는 17일 서울 서초구 전가협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가협의 갈등 조장으로 멀쩡하게 운영하고 있는 선량한 가맹점들의 존폐와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연돈볼카츠 일부 점주들은 지난달 더본코리아를 가맹사업법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공정위에 신고했다. 가맹본부가 월 3000만원 수준의 매출과 20∼25%의 수익률을 보장했지만 실제 매출은 절반에 그치며 수익률도 7∼8% 정도라는 이유에서다.
또 전가협과 연돈볼카츠 가맹점주협의회는 지난 9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더본코리아 가맹점 매출은 하락하는 반면 같은 기간 가맹본부는 매출이 늘었다고 지적했다. 더본코리아 브랜드의 가맹점주 연평균 매출액은 2010년 8억7600만원에서 지난해 3억8700만원으로 5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질 매출액으로 봐도 가맹본부 매출은 7배 늘었으나 가맹점주는 66%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반면 홍콩반점점주협의회는 이에 대해 다른 주장을 펼쳤다. 홍콩반점점주협의회장 A씨는 “가맹점 영업 기간이 줄어드는 원인은 새 브랜드, 새 가맹점이 생겨나는 데다가 양수, 양도 사례도 폐점으로 잡히면서 왜곡된 것”이라며 “저 같은 경우만 하더라도 홍콩반점 영업을 14년째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전가협발 보도로 매출이 하락했다고 피력했다. A씨는 “최근 전가협으로 인한 허위 보도 이후 가맹점주들의 매출이 하루 평균 최대 40% 하락했다”며 “홍콩반점이 한창 어려울 때 더본코리아 본부는 홍콩반점이 주류 판매를 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아내고 그에 맞춰 새 메뉴 개발에도 힘쓰면서 상생했다”고 토로했다.
홍콩반점점주협의회는 “우리도 다 같은 점주”라며 “우리의 생존권을 스스로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더본코리아는 매출액과 수익률을 약속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가맹계약 체결 시에 ‘예상매출액산정서’ 등을 통해 가맹점주들에게 예상되는 매출액 등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했다”며 “그 과정에서 허위나 과장된 매출액, 수익율 등을 약속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전했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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