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자신에게 가장 뼈아픈 패배를 안겼던 선수로 양용은을 꼽았다.
17일(한국시각) 우즈는 디오픈 개막을 앞두고 스코틀랜드 로열트룬 골프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지난 2009년 PGA 챔피언십을 회상했다.
지난달 US오픈에서 우승을 놓친 로리 맥길로이를 위로하면서 자연스럽게 2009년 PGA 챔피언십 이야기가 나왔다. 당시 우즈는 PGA 챔피언십 최종라운드를 선두로 출발했으나 양용은에게 역전패를 당했다.
우즈는 “그전까지 메이저 대회에서 역전패 당한 적이 없었다”며 “양용은에게 패한 뒤 회복할 때까지 긴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즈는 매킬로이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우즈는 “US오픈 하이라이트를 봤는데, 그동안 나도 많은 퍼팅을 놓쳤다”며 “마이클 조던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것은 계속 위닝샷을 날리는 것이다. 난 여전히 마지막 퍼트를 원한다”고 위로했다.
우즈는 이런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매킬로이 휴대폰에도 보냈다. 그러나 매킬로이는 US오픈 우승을 놓친 뒤 충격으로 전화번호까지 바꿔 우즈의 격려 메시지를 받지 못했다.
매킬로이는 “US오픈이 끝나고 이틀 뒤 번호를 바꿨고, 우즈가 말해주기 전까지 격려 메시지를 받은 것을 몰랐다”고 고백했다. 이어 매킬로이는 “우즈는 내 인생에서 놀라운 존재다. 기쁠 때나 나쁠 때나 항상 좋은 메시지를 보내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즈는 18일 오후 10시 37분 잰더 쇼플리, 패트릭 캔들레이와 함께 1라운드를 시작한다. 매킬로이는 18일 오후 6시 9분 맥스 호마, 티럴 해턴과 경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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