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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발사한 지상 550㎞ 상공의 지구 저궤도 스타링크 위성은 6000기 이상(3월 기준)으로 이 가운데 약 5500기가 운영 중이다. 머스크는 수년 내 총 4만 2000기의 위성을 쏴올려 위성통신·인터넷망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영국 원웹, 미국 아마존, 캐나다 텔레샛 역시 스타링크처럼 독자 규격 기반의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주굴기’를 펴는 중국은 기존 계획보다 2배 늘려 올해부터 10년간 저궤도 통신위성 2만 6000기 이상을 발사하기로 했다. 중국은 2021년 ‘중국위성망락집단’을 세우며 ‘궈왕’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세계 위성 산업은 2023년 557조 원에서 2030년 823조 원, 2040년 1400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위성통신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저궤도 위성 통신·인터넷은 오지·재난·전쟁 등 어떤 상황에서도 접속이 가능하고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지상망과 합쳐져 2030년대 6세대(6G) 통신 시대를 열 주역이기도 하다. 6G 통신은 인공지능(AI)·빅데이터와 결합해 자율주행 자동차·선박, 로봇, 드론, 도심항공교통(UAM) 등 첨단산업은 물론 국가 안보에 긴요하다.
지은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전파관리과장은 “중국은 저궤도 위성통신 분야에 2021년부터 3조 6000억 원을 투자했다”며 “우리나라도 6G 기반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 자립화와 부품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우리 정부는 5월 말 세 번째 예비타당성 평가 끝에 내년부터 3200억 원을 투자해 2030년 2기의 6G 저궤도 통신위성을 쏴올리고 지상국·단말국을 포함한 저궤도 위성통신 시스템 시범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중국·유럽 등 각국별로 6G 통신 표준화에 대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김수영 전북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우리나라도 6G 이동통신과 위성통신 관련 국제표준을 결정하는 국제전기통신연합 전파통신부문(ITU-R) 8개 연구반의 의장단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6G 표준화 작업은 현재 프랑스 등 유럽이 주도하고 있다는 평이다. 중국도 5G 통신 표준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 데 이어 6G 표준도 선도한다는 자세다. 각국은 2030년 6G 위성 통신의 상용화를 위해 2028년 표준화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저궤도 위성통신 예비타당성 조사를 담당했던 최성호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PM은 “표준화 완료가 당초 2028년 중반에서 2028년 말~2029년 초로 늦춰지는 분위기라 2030년 1분기 6G 저궤도 위성통신 2기를 발사해 그해 중반 시험할 수 있을지 봐야 한다”며 “저궤도 통신위성을 늦게 시작한 우리 입장에서 민관군이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성훈 방위사업청 우주통신항법사업팀장은 “전쟁 시 위성통신망을 사용해야 원활한 군사 작전이 가능하다. 기술이 고도화되면 평상시에도 위성망을 통해 품질 높은 통신을 이용할 수 있다”며 민·군 협력을 강조했다. 방사청은 한화시스템과 함께 2026년까지 398억 원을 들여 군용 저궤도 위성통신 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이문식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위성통신연구본부장은 “위성망과 지상망도 통합해야 한다”며 “군에서 기업을 키워주면 기업의 세계 진출이 가능하다. 과기정통부와 방사청이 진지한 협의를 해야 한다”고 했다.
강충구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우리는 6G 이동통신 표준 기반의 저궤도 통신위성을 세계 최초로 발사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예타 목표처럼 위성 발사를 통해 6G 산업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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