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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가 화장품과 골프 사업을 재정비하기 위해 임원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화장품 사업의 경우 뷰티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을 회사로 다시 불러들여 관련 사업에 더욱 고삐를 죄는 모습이다. 최근 꾸준히 성장하는 친환경 비건 화장품 시장에서 대표 브랜드인 ‘아떼’를 앞세워 승기를 잡으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LF는 김인숙 팀장을 아떼사업부장으로 임명했다. 1977년생으로 숭실대 일본어학과를 졸업한 김 부장은 제너럴브랜즈·더우주·엔프라니·에스까다·한불에서 근무한 바 있다. 특히 LF에서 화장품 사업에 깊이 관여한 바 있다. 여러 회사를 두루 거친 뒤 다시 홈그라운드로 컴백한 셈이다.
일각에선 회사의 효자로 떠오르고 있는 화장품 사업을 본격 육성하기 위해 이번 인사를 진행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LF가 2019년 론칭한 비건 뷰티 브랜드 아떼는 소비자들의 가치 소비 열풍과 맞물리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LF에 따르면 최근 2년 아떼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약 200%에 이르며, 지난해 연간 매출은 두 배 급증했다.
이러한 성과는 올해도 마찬가지다. 아떼 브랜드의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했으며, 같은 기간 아떼의 선케어 제품 역시 두 배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신제품을 연달아 출시하는 등 시장 공략에 더욱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올해 ‘비건 릴리프 무기자차 선크림’과 ‘비타 이지에프 흔적 엔딩 세럼’ 등을 출시하며 제품 라인업을 확장한 것 등이 대표적 사례다.
LF 관계자는 “2019년 론칭 시점에만 해도 비건 뷰티 영역은 지금보다는 생소했던 시기”라며 “‘프리미엄 비건 뷰티’로 포지셔닝 해오다가, 점차 비건 뷰티 트렌드가 커지면서 타깃층 확대를 위해 지난해부터 보다 트렌디한 ‘컨템포러리 비건 뷰티’로 포지셔닝을 굳히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부장의 영입과 비슷한 시기 골프CD(크리에이티브 디렉터·상무)도 퇴임했다. 이러한 움직임에 시장에선 “LF가 골프사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들어왔다고 판단하면서 화장품 사업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해 LF 관계자는 “전임 골프 CD 퇴임 후 지난달 새로운 CD가 후임으로 왔다. 사업을 축소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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