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강성기 기자] 한국유니온제약이 연구개발(R&D) 중심의 제약사로 새롭게 태어난다.
유니온제약은 1985년 설립된 이후 완제의약품을 제조·판매하며 명성을 쌓아왔다. 2001년 사명을 한국유니온제약으로 바꾸고 제2의 전성기를 맞았으나 2018년 코스닥 상장 이후 자금 압박에 시달리다가 최근 엔비에이치(NBH)캐피탈에 지분을 매각하기에 이르렀다.
한국유니온제약 최대주주인 안희숙 등 3인의 보유 지분 대부분이 오는 31일까지 엔비에이치캐피탈에 양도되면 NBH캐피탈은 22.61%의 지분을 보유하는 최대주주로 등재된다.
NBH캐피탈은 경기 동탄에 연구소를 건립, 연구개발(R&D)에 중심의 제약사로 탈바꿈시킨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또 수익성이 있거나 경쟁 우위에 있는 신제품 중심으로 제품 라인을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유니온제약은 400여개의 제품을 내놓고 있지만 이중 경쟁력이 있는 제품은 10% 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번 기회에 옥석을 가리자는 것이다. 지난 4월 회사 혁신을 위해 한국유니온제약에 합류한 양태현 공동대표는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수익성이 낮거나, 사회 기여도가 적은 제품은 정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시 말해 회사를 대표할 수 있는 스타 상품을 만들어 도약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연구소를 중심으로 생산제품의 수익성을 제고하면서 문막공장 생산라인의 효율성을 극대화해 정체되어 있는 수익구조를 변화시킨다는 계획이다.
한국유니온제약은 코스닥 상장 이후 공격적인 경영을 벌이다가 재무상태가 어렵게 됐다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코스닥 상장 이듬해인 2019년부터 최근까지 흑자와 적자를 오가는 불안한 상태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유니온제약은 2018년 547억원이던 매출이 2021년 483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이다가 2022년 들어 회복하면서 지난해 63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18년 78억원에서 이듬해 8억원으로 쪼그라들더니 2020년과 2021년은 각각 100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어 2022년도에는 13억원으로 흑자전환했으나 2023년 다시 52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2022년 잠깐 회복세를 보인 것은 300억원을 들여 문막 2공장의 생산라인을 1공장 대비 2.5배 수준으로 확장한데다 GMP 인증을 완료하고 가동률을 높인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유니온제약은 최근 서울대 시스템면역의학연구소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는 등 원천기술 확보에 나섰다. 양사는 공동으로 신약 개발 공동 연구, 연구시설 및 자원 공유 등 산학협력을 함께 진행하게 된다.
한국유니온제약은 업무협약을 계기로 현재 개발 중인 신약파이프라인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되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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