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안전 자산 동반 랠리
뉴욕증시 다우·S&P500지수 사상 최고
금값도 최고치 기록 경신
러셀2000지수 5일간 12%↑
“지연 위험 커져” 7월 인하 주장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확실시되면서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그동안 랠리에서 소외됐던 중·소형주도 위험 선호 심리가 회복되면서 급등세를 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월가는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 둔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비둘기파(통화정책 완화 선호)’적 메시지 등에 힘입어 9월 금리 인하를 기정 사실화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에서 이날 연준이 9월 금리를 내릴 확률은 100%로 나타났다. 연말까지 세 차례 금리를 인하할 확률도 절반 이상 반영하는 등 ‘멀티플 컷(여러 차례의 금리 인하)’ 전망도 다시금 힘을 받는 분위기다.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들썩였다.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이날 1.85% 올라 13개월 만에 가장 큰 일일 상승 폭을 그리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지수도 4거래일 만에 사상 최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국제금값도 금리 인하 기대감에 온스당 2460달러를 돌파하면서 신고점을 갈아 치웠다.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도 상승세를 타면서 6만5000달러(약 8980만 원) 선을 재돌파했다.
특히 그동안 주식시장에서 투기성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며 좀처럼 기를 펴지 못했던 중·소형주의 질주가 시작됐다. 미국 중·소형주 대표지수인 러셀2000지수는 최근 5거래일간 12%나 뛰었다. 같은 기간 S&P500지수 상승률 1.4%를 크게 웃돈다. 러셀2000지수와 연동하는 대표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지난주 주식형 ETF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 에릭 스터너 아폴론자산관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의 금리 인하와 더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은 중·소형주에 매우 강력한 랠리를 가져다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심지어 몇몇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7월 금리 인하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까지 내놓고 있다.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모하메드 엘 에리안 알리안츠 경제고문, 닐 두타 르네상스 매크로 경제책임자 등 월가의 저명한 이코노미스트들은 금리 인하 지연에 따른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치우스 이코노미스트는 “이달 30~3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하해야 할 확실한 근거가 있다고 본다”며 “인하의 근거가 분명하다면 왜 7주를 더 기다려야 하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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