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스페이스X 본사, 텍사스로 이전
“마약 중독자들 피하는 데 지쳤다
성소수자법 통과가 결정타”
민주당 주지사와 마찰도
다른 기업들도 인력 축소 진행 중
한때 빅테크 기업들이 몰렸던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가 치안 불안과 법 제정, 인공지능(AI) 발달 속에 기업과 기술자들을 떠나 보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엑스(X·옛 트위터) 본사를 샌프란시스코에서 텍사스주 오스틴으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그는 엑스를 통해 “폭력적인 마약 중독자 무리를 피해 건물 안팎으로 이동하는 데 지쳤다”고 설명했다. 최근 몇 년 새 불거진 샌프란시스코 내 치안 불안 문제를 꼬집은 것이다.
여기에 캘리포니아주가 최근 제정한 교내 성소수자 보호법도 머스크 CEO의 마음을 뜨게 했다. 머스크는 “1년 전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에게 이런 성향의 법률이 가족과 회사들로 하여금 그들의 자녀를 지키기 위해 캘리포니아를 떠나도록 압박할 것이라고 분명히 말했다”며 “이것이 (떠나기로 한) 결정타였다”고 설명했다.
전날 뉴섬 주지사는 학교가 학생의 성적 취향이나 성 정체성에 관한 정보를 본인 동의 없이 부모 등에게 공개하도록 강요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지지자들은 법이 학생을 보호한다고 했지만, 비판론자들은 법이 부모의 알 권리를 침해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뉴섬 주지사가 민주당 소속이고 머스크 CEO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면서 둘의 대립은 정치적 충돌로도 비치고 있다. 머스크 CEO는 캘리포니아주 호손에 있던 우주개발기업 스페이스X 본사도 브라운스빌로 옮길 계획이다.
다른 기업들도 샌프란시스코 내 인력 감축을 진행 중이다. 금융 소프트웨어 기업 인튜이트는 마운틴뷰 본사에서 384명을 해고하기로 했다. 인력의 약 10%를 감축하고 AI, 제품 개발, 고객 서비스 부문의 전문가들을 영입하려는 계획의 일환이다.
구글은 1월 700명 이상을 해고하고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사무실 공간을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5월에는 테슬라가 베이 지역 사무실 6곳에서 601명을 해고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비용 감축과 운영 축소 차원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그 결과 2022년 이후 샌프란시스코에서만 4만5000개의 빅테크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추산된다고 워싱턴이그재미너는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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