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TSMC에게 지급된 반도체 지원금을 겨냥한 발언을 내놓은 영향에 SK하이닉스(000660)가 5% 급락했다. 삼성전자(005930) 역시 1%대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투톱’이 맥을 추지 못하면서 코스피는 2840선으로 주저앉았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2.80포인트(0.80%) 내린 2843.2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0.19포인트(0.01%) 내린 2865.90에 출발한 뒤 약보합권에 머물다가 오후 들어 낙폭을 확대해 2840선까지 지수가 밀렸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0.20포인트(1.21%) 내린 829.41에 이날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1.67포인트(0.20%) 오른 841.28에 출발한 뒤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점점 낙폭을 키워갔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635억 원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133억 원, 1353억 원씩 순매수하면서 저점 매수에 나섰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나홀로 817억 원을 사들였고 외국인과 기관은 281억 원, 638억 원씩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 중에서는 바이오를 제외하고는 모두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1.14% 하락했고 SK하이닉스는 5.36% 급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2.89%), 현대차(005380)(-2.19%), 기아(000270)(-1.55%) 역시 하락 마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3.28%)와 셀트리온(068270)(2.01%)은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에코프로비엠(247540)과 에코프로(086520)가 각각 2.29%, 2.77%씩 하락했다. 반면 알테오젠(196170)(0.37%), HLB(028300)(2.18%), 셀트리온제약(068760)(0.84%) 등은 소폭 상승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내놓은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오늘 새벽 트럼프 전 대통령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대만이 미국의 반도체 사업을 가져가 부를 축적했으니 대만 방어를 위해 돈을 지불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직접 한국의 반도체 기업들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한국 기업들에게도 유사한 잣대를 들이밀 수 있다는 우려에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대형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미국 증시 상승과 순환매 분위기 속에서도 기술주가 약세를 보인 모습과 트럼프 후보 인터뷰의 영향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 매도세가 지속되며 지수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