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5대 은행 실적, 시장 예상 웃돌아
주식 거래 부문 매출, 전년비 18% 증가
미국 월가 대형은행들이 잇따라 2분기 실적 축포를 터뜨리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CNBC 등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모건스탠리가 전날 골드만삭스에 이어 시장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BofA는 2분기 매출이 2554억 달러(352조 8095억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2522억 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같은 기간 주당순이익(EPS)도 0.83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0.80달러)를 웃돌았다. 순이익은 69억 달러였다.
모건스탠리도 2분기 매출이 1502억 달러, EPS는 1.82달러를 각각 기록해 시장 전망치인 매출 1430억 달러, EPS 1.82달러를 모두 웃돌았다. 전체 순익은 30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골드만삭스도 인수·합병(M&A) 시장의 회복세에 힘입어 2분기 30억 달러 순익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28억 달러)를 웃도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JP모건체이스와 씨티그룹도 12일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이들의 실적 호조 배경에는 2분기 미국증시의 강한 상승세가 있다. 이 기간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주식 거래 관련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실적을 발표한 이들 5개 월가 대형은행의 2분기 주식 거래 부문 매출 총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126억2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의 3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테드 픽 모건스탠리 최고경영자(CEO)는 콘퍼런스콜에서 “우리가 돌아왔다”며 “미국 자산 가격에서 모멘텀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주식을 넘어) 더 많은 부문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2분기 주식 거래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17.4% 증가한 31억69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5대 은행 중 가장 큰 매출을 기록했다. 2위는 모건스탠리로 주식 거래 부문에서만 30억18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는 “실적 부분에서 올해 내내 증시 상승세 수혜를 확실히 봤다”고 말했다.
BofA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블룸버그는 BofA가 주식시장 관련 역량을 확대하면서 2분기 성적으로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은행은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자산관리 수수료 수입도 14% 증가했다.
다만 향후 실적 전망은 엇갈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간 고용시장 활황과 임금 인상에 힘입어 지출과 대출을 늘렸던 고객들이 인플레이션과 높은 이자의 압박을 받고 있어 일부 대형은행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JP모건과 웰스파고, BofA는 2분기 신용카드 잔액을 이월한 고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은행들은 그동안 예대마진 축소 압박을 받아왔지만, 하반기에는 개선돼 전체 실적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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