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택시장 강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청약 경쟁률이 반기 최고치를 기록했고 매매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1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서울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05.8대 1로 전국 평균 경쟁률(6.22대 1)보다 17배 높았다. 이는 청약 시장이 과열된 2021년(상반기 124.72대 1⋅하반기 227.99대 1)을 제외하고 반기 최고 경쟁률이다. 지난해 동기(51.86대 1) 대비로는 2배 이상 높다.
매매 거래도 늘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 5월 기준 5182건으로 2021년 2월 이후 월별 최대 물량을 기록했다.
이는 주택 공급 감소 우려와 분양가 상승 심리가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향후 주택 신규 공급 물량을 예상할 수 있는 부동산 지표는 급감했다.
부동산R114 집계 기준 올해 서울 입주가구는 2만2435가구(임대 제외)로 지난해(3만152가구·임대 제외) 대비 약 25.59% 감소했다. 올해 5월말 기준 서울 주택 인허가과 착공 실적 누계는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35.6%, 2.9% 줄었다.
아파트 분양가도 영향을 미쳤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5월 전국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1839만4200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4% 가까이 올랐다. 서울 아파트 분양가는 3862만9800원으로 24% 치솟았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서울은 주로 분양하는 단지들이 정비사업 물량이라 일반분양 가구가 적다. 즉, 청약을 접수받는 물량이 적다는 것으로 청약자수가 경기도나 다른 지역처럼 많지 않아도 청약률이 높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물론 분위기가 안 좋으면 이마저도 안하긴 하지만, 분양시장 분위기가 나쁘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여기에 재고 아파트도 거래가 늘어 분양시장에 상호간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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