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쿠팡이 노동자 및 공정거래위원회 등과의 갈등에도 최근 결제액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앞서 쿠팡은 멤버십 가격을 인상하면서 ‘탈쿠팡족’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엇나간 추측이었을 뿐, 쿠팡과 쿠팡이츠 모두 지난 2분기 결제액이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쿠팡과 쿠팡이츠의 지난 2분기 결제액이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실제로 지난 16일 리테일 분석 서비스 업체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쿠팡과 쿠팡이츠의 2분기 합산 결제추정금액은 14조65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 중 쿠팡이츠의 올해 2분기 결제추정금액은 1조194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4117억원)와 비교해 무려 190% 성장한 것이다.
모회사인 쿠팡 역시 결제액이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쿠팡의 결제추정금액은 13조46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다.
한편 쿠팡은 현재 근로자 과로사 문제로, 전국택배노조 부산지부, 민주노총 부산본부, 진보당 부산시당 등과 갈등을 겪고 있다. 이 단체들은 쿠팡 택배 노동자 고(故) 정슬기씨의 사인이 ‘과로사’의 대표적 증상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쿠팡은 공정위와도 마찰이 일어났는데, 공정위는 앞서 쿠팡이 알고리즘과 리뷰를 조작해 자사 상품의 판매를 우대했다는 등의 이유로 1400억원의 과징금과 시정명령을 내렸다. 이어 현재 공정위는 쿠팡 멤버십 인상도 ‘눈속임 상술’ 이라며, 이른바 ‘다크패턴’ 혐의 등에 조사를 착수했다.
실제로 지난 4월 쿠팡은 와우 멤버십 요금을 신규 가입자 대상 월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또한 기존 와우 회원은 내달(8월) 7일부터 일제히 요금이 인상된다.
각종 구설수와 멤버십 요금 인상 등으로 업계에선 대거 ‘탈쿠팡’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예상을 깨고 지난 2분기 쿠팡은 비상했다.
다만 기존의 와우 회원의 경우 멤버십 인상 시기가 내달로 예상돼있어, ‘탈쿠팡’ 시점이 아직 도래하지 않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인상 시점인 내달을 전후로 대거 이탈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것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17일 <녹색경제신문>에 “최근 다른 유통사들이 탈쿠팡족을 잡기 위한 다양한 멤버십 혜택들을 늘려가고 있다”며 “쿠팡 역시 7890원의 멤버십에 신규 가입할 경우 8000원의 쿠폰을 제공하고 있지만, 1회성인 혜택인지라 3분기를 기점으로 회원 수가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점쳐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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