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친환경 처리 방법으로 알려진 퇴비화 과정이 여러 음식물쓰레기 처리 방식 가운데 가장 많은 메탄을 배출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후솔루션은 17일 발간한 ‘묻어도 새어 나오는 메탄, 음식물쓰레기: 음식물폐기물 처리 방법별 메탄배출계수 및 메탄회수계수 산정 결과를 중심으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연구결과를 내놨다.
이 보고서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음식물쓰레기 처리방법 별로 메탄 배출량을 조사했다.
음식물쓰레기 처리방법은 주로 퇴비화, 바이오가스화, 소각, 매립 등으로 나뉜다. 국내에서 음식물쓰레기가 가장 많이 처리되는 방식은 사료화이며 처리방법 가운데 50%를 차지한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에 따르면 사료화 방식은 이론상 메탄이 배출되지 않는다. 기후솔루션 조사 결과에서도 사료화 방식의 메탄 배출량은 0%로 집계됐다.
문제는 처리방법 가운데 사료화 다음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퇴비화였다. 음식물쓰레기의 20%가 퇴비화로 처리되는데 이 과정에 전체 처리방법의 54%에 달하는 메탄이 배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 보고서에 따르면 공공처리시설 기준 음식물쓰레기로 만든 사료와 퇴비는 실제 사용 비율이 50%도 되지 않았다. 사료화된 폐기물은 37.3%, 퇴비화된 폐기물은 49.8%만이 실제로 사용됐다.
전량 무상으로 제공됐으며 실제로 농가에서 얼마나 사용됐는지 알 방법도 없었다.
다만 음식물쓰레기 1톤당 발생하는 메탄 발생량을 나타내는 메탄배출계수를 기준으로 하면 퇴비화는 4.00을 기록해 25.71을 나타낸 매립보다는 수치가 낮았다. 음식물쓰레기 1톤으로 매립으로 처리한다면 퇴비화의 6배에 달하는 메탄가스가 배출된다는 뜻이다.
가장 배출계수가 낮았던 것은 바이오가스화로 1.00이었다. 순 메탄배출계수는 음수로 나타나 사실상 음식물쓰레기 1톤을 바이오가스로 처리하면 도리어 메탄이 감소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상아 기후솔루션 메탄팀 연구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메탄이 가장 적게 나오는 음식물쓰레기 처리 방법은 바이오가스화로 나타났다”며 “당장 내년부터 공공부문 바이오가스 생산목표제가 시행되면서 음식물쓰레기를 포함한 유기성폐자원이 바이오가스로 만들어질 기회가 많아지기 때문에 이를 도시가스로 연결해 사용하는 등 수요처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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