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유럽감사원(ECA)이 유럽연합(EU)이 현재 수립한 친환경 수소 산업 육성 계획을 재고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16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ECA 보고서를 인용해 유럽연합이 2030년까지 계획한 2천만 톤 규모 친환경 수소 생산 역량을 갖추기 어렵다고 보도했다.
유럽연합은 수소산업 육성을 위해 2027년까지 약 200억 유로(약 30조 원)를 투입하는데 ECA 분석에 따르면 사업들이 지나치게 세부적으로 나뉘어 있어 지원이 필요한 기업에 제때 자금을 제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지적됐다.
ECA는 수소 산업 계획이 철저한 경제적 분석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 회원국 간 정치적 이해관계로 인해 왜곡됐기 때문에 이런 비효율적인 형태를 띄게 됐다고 지적했다.
스테프 블록 ECA 위원은 “유럽연합의 친환경 수소 산업 계획은 실현 가능 여부를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ECA는 현행 계획은 거의 모든 단계에 걸쳐 여러 문제가 산적한 상태이며 특히 공급 확보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수요 역시 유럽연합의 예측치인 2030년 기준 2천만 톤에 미치지도 못할 것으로 지적됐다. 실제로 2022년 기준 수소는 유럽 전체 에너지 공급량 가운데 단 2%만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유럽집행위원회는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은 아직 끝난 상태가 아니다”며 “프레임워크를 내놓은 이후 유럽 전체에는 친환경 수소 프로젝트 254개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는 친환경 및 저탄소 수소의 전개와 활용을 가속화하고 이 신흥 에너지 시장을 활성화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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