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경기 북부 지역에 시간당 최대 179mm의 폭우가 쏟아져 도로가 침수되고, 가옥이 파손되는 등 집중 호우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경기도 파주시에서는 양동이로 퍼붓듯 폭우가 내려 문산읍 주민들이 공포에 휩싸였다.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지역별 누적 강수량은 파주 판문점 269㎜를 기록 가장 많은 강우량을 기록했다. 이어 파주 도라산 190㎜, 연천 장남 138.5㎜, 연천 백합 127.5㎜, 양주 남면 97㎜, 동두천 하봉암 94㎜의 많은 비가 내렸다.
특히 파주 문산읍의 경우 오전 6시부터 7시까지 시간당 강수량이 100.9㎜를 기록했다. 파주 도라산 역시 90㎜의 강한 폭우가 내렸다. 출근길 파주 문산역 인근에서 도로 침수가 시작돼 교통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폭우가 내린 파주시 군내·진서면과 연천군 백합면에 기상청은 올해 들어 처음 호우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경기 양주·파주에는 산사태 경보가, 포천·동두천·연천엔 산사태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집중호우로 도로침수, 가옥파손 등 비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0분 기준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상황실 접수된 피해 신고가 100건을 넘어섰다. 경기북부경찰청 상황실에도 100건이 넘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이른 아침 경기 북부지역 폭우로 의정부시 흥선광장 교차로가 침수된는 등 20여곳의 도로가 침수돼 통제되고 있다. 의정부시 동부간설도로와 시내 지하차도 출입을 통제했다.
양주시 남면 신사1교가 인근 하천물이 불어나면서 침수됐고, 동두천시 평화로 덕정사거리 부근 도로 침수로 맨홀 뚜껑이 유실됐다.
17일 경기북부에 내린 폭우로 전철도 운행을 중단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에 따르면 경원선 망월사역∼덕정역 전동차 운행을 한때 중단했다. 1호선 의정부역~연천역 간 전동열차가 운행대기 상태로 지연 운행되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7시 40분을 기해 경기 가평·의정부·남양주 등 3개 시군에 내려진 호우주의보를 경보로 격상, 북부지역 호우경보 발효 지역은 모두 8개 시군으로 늘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는 19일까지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매우 강한 비와 많은 비로 인해 피해가 우려된다”며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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