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국내 화장품 인기가 높아지면서 ‘뷰티 디바이스’ 수출 시장도 함께 커지고 있다.
17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화장품 수출(통관 기준 잠정치)은 일평균 24% 증가했다. 중국으로의 수출은 18% 줄었지만 미국, 일본, 홍콩, 베트남 등은 수출 성장을 이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화장품과 함께 미용기기(뷰티 디바이스)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관세청은 올해 1∼4월 가정용 미용기기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5% 늘어난 6700만 달러라고 전했다. 지난해 달성했던 연간 최대 수출 실적에 이어 올해도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가정용 미용기기에는 전동 피부마사지기를 비롯해 LED 마스크나 두피관리기 등 소형 전기제품이 포함된다. 대부분 피부에 고주파, 미세 전류 등을 보내 피부의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고 탄력을 회복하는 원리다.
고주파 탄력기기 등을 선보이는 국내 홈뷰티 디바이스 기업 에이피알도 해외 시장을 적극 겨냥하고 있다. 미국, 일본, 중국 등 기존 수출국부터 몽골이나 태국, 우크라이나 등 신규 시장 개척에도 힘쓰고 있다. 에이피알의 지난 1분기 매출 661억원 중 절반은 해외 매출이다.
업계는 글로벌 시장에서 뷰티 디바이스가 주목받는 이유가 한류 열풍과 함께 홈케어 수요 증가와 안티에이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날 서울의 한 올리브영 매장을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 A씨는 “LED 마사지기를 사려고 한다”며 “피부과를 가지 않아도 가정에서 홈케어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울쎄라(고강도 집속 초음파 시술), 인모드(고주파 전기 자극 리프팅 시술) 등 정기적으로 피부과에 지출하는 비용을 계산해 봤을 때 디바이스를 구매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꾸준히 써 봤는데 효과도 괜찮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선 가정용 뷰티 디바이스가 인기 품목으로 자리잡은 지는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며 “해외의 경우 동남아시아나 일본 등에서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끄는 등 ‘한류 열풍’이 이어지며 화장품과 뷰티 디바이스 수요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또 “외국인들 사이에선 한국의 피부과 시술이 효과가 좋다는 이미지가 강하고, 콘텐츠 속 PPL(간접 광고)나 연예인의 피부 관리 비법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으로도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관계자는 이어 “K-뷰티 산업 변화 보고서 등에 따르면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2022년 140억 달러(약 19조 원)에서 2030년 898억 달러(약 125조 원)로 연평균 26.1%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 화장품 시장이 뚜렷한 성장세를 그리고 있기 때문에 뷰티테크 기업들도 함께 커질 가능성이 높다”이라고 전했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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