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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격차 주도할 인재 없어”…디스플레이, 인력난 조사 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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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가 선보인 올레도스용 FSM. 삼성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 초격차를 이끌 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OLED(올레드) 기술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 민간의 노력과 정부의 균형 잡힌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16일 ‘2023년 디스플레이 산업인력 수급실태조사’를 발표했다고 17일 밝혔다. 해당 조사는 지난해 디스플레이산업 분야에 해당하는 근로자 수 10인 이상 사업체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에 따르면 산업기술인력은 5만723명으로 전년 대비 11.57% 증가했다. 패널·모듈 분야, 연구개발직, 학사이상급 등에서 모두 20% 이상 증가했다. 업계의 투자 의지에 따라 그 간의 감소세에서 반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인력은 여전히 부족하다. 조사 결과, 디스플레이 부족 인원은 총 937명이다. 전년 대비 51% 증가했다. 부족률은 1.53%로 전년(1.41%) 대비 소폭 증가한 것처럼 보이지만 30인 이하의 중소기업 부족률은 4.16%로 집계됐다. 전년(2.1%) 대비 2배가량 증가한 모습이다. 중소기업의 구인난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올레드 우위를 공고히 다지고 마이크로LED, XR, 차량 등의 신시장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중소기업 및 수도권 외 지역으로의 취업 기피, 국내 생산인구 수 감소 등 업계의 고질적 문제에 더해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산업간 인재 경쟁으로 인력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관련 전공자들이 디스플레이보다 반도체·배터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인력 확보가 어렵다고 호소했다. 이는 신입 채용뿐 아니라 경력직 채용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 3년 간 첨단산업 관련 학과 및 정원 수.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디스플레이 관련 교육을 이수한 전문인력 수도 줄고 있다. 최근 3년간 평균 37.5%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도체·디스플레이·이차전지(배터리) 등의 첨단산업 관련 학과는 3년간 증가세에 있으나 디스플레이는 증가율이 미미한 상황이다. 모집정원은 오히려 감소하는 추세로 확인됐다. 디스플레이 모집 정원은 지난 2021년 638명에서 지난해 250명으로 대폭 줄었다.

업계에서는 첨단산업 간 정부의 균형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반도체의 경우 15만명의 인력 양성을 지원하고 있으나, 디스플레이는 9000명의 인력 양성을 지원하는 데 그치고 있다.

천안·아산 등 특화단지 파급력도 미약하다. 특화 단지 내 기업은 채용률이 90.5%로 타지역(92.4%) 대비 오히려 낮게 조사됐다. 퇴사 인원은 7%로 타지역(6.8%) 대비 높았다. 지자체 및 지역 학교와의 연계성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조사된다.

이동욱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은 “디스플레이 시장은 올레드를 통해 새로운 메가트렌드를 창출하기 위한 시발점에 서있다”며 “글로벌 시장 선도를 위해서는 인재가 필요한 만큼 민간의 노력에 더해 정부의 균형 있는 인력 정책이 적기에 지원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다음 달 K-디스플레이 전시회 기간 ‘채용박람회’와 ‘글로벌 HR 세미나’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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