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24일부터 아파트담보대출 중 기준금리 5년 변동 상품의 대출금리를 0.20%포인트 상향 조정한다. 아파트 외 주택담보대출 중 기준금리 5년 변동 상품 금리는 0.15%포인트, 전세자금대출인 우리전세론 2년 고정금리 상품의 금리를 0.15%포인트 인상한다.
우리은행은 지난 12일 가계대출 총량 관리 목적으로 주담대 5년 고정형 금리를 0.1%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우리은행의 2주 만에 주담대 금리를 올리면서 가계대출 문턱이 올라가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1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최대 0.2%포인트, KB국민은행은 3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13%포인트, 11일 전세대출 금리를 최대 0.2%포인트 인상했다. 신한은행도 지난 15일부터 주담대 고정형 금리를 0.05%포인트 올린 바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고 고정금리의 산정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가 지속 하락했다. 은행권이 대출금리를 상향 조정하며 대출 조이기에 나서고 있으나 효과는 미미한 상황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 16일 기준 3.310%로 연저점을 기록했다. 지난 2022년 4월 7일 3.269% 이후 최저치다. 이날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고정형(5년 주기형) 금리는 2.86~5.63%로 집계됐다. 전날 2.89~5.64% 대비 상·하단이 모두 내려갔다.
지난달 반짝 상승했던 코픽스(COFIX)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6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3.52%로 전월 대비 0.04%포인트 하락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픽스 인하로 종전의 대출금리 인상 효과가 일부 상쇄됐다”며 “은행이 시장 흐름에서 벗어나 금리를 조정할 수 있는 폭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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