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HMM이 중고 벌크선 7척을 매입한다. 2030년까지 보유 벌크선을 세 배 늘리겠다는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컨테이너선에 집중된 사업을 다각화해 해운업 불황에 대비한다.
17일 노르웨이 해운전문지 트레이드윈즈(Tradewinds)에 따르면 HMM은 중고 벌크선 7척 구매를 추진하고 있다. 매입가는 총 2억4000만 달러(약 3300억원)다. 1척은 이미 인수를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지난 5월 중순 6만3600DWT(중량톤수)급 ‘SSI 프리빌리지(SSI Privilege)’를 3240만 달러(약 450억원)에 구입했다. 두바이 덴세이 쉬핑(Densay Shipping)으로부터 9월 인도받는다. 이어 5500만 달러(약 760억원)를 들여 20만9200DWT ‘헤르만 올엔도르프(Hermann Oldendorff)’를, 3700만 달러(약 510억원)에 8만1700DWT ‘BW 코베(BW Kobe)’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8만1800DWT 리비아 로제에 3500만~3600만 달러(약 480억~500억원) △6만3600DWT급 웨스턴 오슬로에 3150만~3200만 달러(약 430억~440억원), △3만4500DWT 힐마 벌커에 2350만 달러(약 320억원), △3만7600DWT 밤부 스타에 2800만 달러(약 380억원)를 주고 인수를 추진했다.
HMM이 관심있는 선박은 대부분 일본 해운사가 소유했던 것으로 건조 시기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다양하다.
이번 매입은 HMM의 중장기 선박 운영 계획에 따른 것이다. HMM은 지난 4월 벌크선을 36척에서 2030년까지 110척으로 늘리겠다고 밝힌바 있다. 벌크선에 실을 수 있는 선박량을 나타내는 단위인 DWT도 현재 630만 DWT에서 1228만 DWT로 커진다.
HMM은 몸집을 키워 벌크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 벌크선은 포장하지 않은 건화물을 적재해 실어 나르는 선박이다. 철광석과 유연탄 등 원자재 운송에 주로 쓰인다. 컨테이너선과 달리 장기 운송계약이 많아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HMM은 확보한 벌크선을 통해 사업 다각화에 나선다. HMM은 컨테이너선에서 압도적으로 높은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코로나19 시기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치솟으면서 호실적을 냈다. 컨테이너 매출 비중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2022년 93%를 넘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은 다르다. SCFI는 지난해 평균 1006을 기록해 전년 대비 70.5%나 하락했다. 반면 벌크선 운임 지표인 발틱운임지수(BDI)는 지난해 평균 1378로 같은 기간 28.7% 줄며 하락폭이 그나마 적었다.
HMM은 업황에 유연하게 대응하고자 벌크선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벌크선 매출 비중은 지난 2022년 5.89%에서 이듬해 14.8%로 1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한편, HMM은 중고 벌크선 구매와 관련 “다양한 벌크선 확보를 위해 검토 중이다”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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