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심화하면서 서울 아파트 중위 전셋값이 10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 중위 전셋값은 6억원대까지 올라왔다.
17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중위 전셋값은 평균 5억2667만원으로 전월(5억2333만원) 대비 334만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중위가격은 아파트값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가운데 있는 가격을 말한다. 시장에서는 중위가격이 시세를 판단하는 데 더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평균값은 저가 아파트와 고가 아파트의 변동 폭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강남 11개구 아파트 중위 전셋값은 한 달 전(5억9500만 원)보다 500만원 오른 6억원으로 조사됐다. 2022년 12월(6억2333만원) 이후 18개월 만에 6억원 선으로 회복했다. 같은 기간 강북 14개구 중위 전셋값은 4억7000만원으로 전월(4억6833만원) 대비 167만원 상승했다.
이처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치솟는 이유 중 하나로 아파트 전세 수요가 공급을 앞서는 점이 지목된다.
지난주(8일 기준) KB부동산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39.3을 기록했다. 해당 지수는 시장 동향에 대한 조사 결과를 1부터 200까지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선인 100보다 높을수록 전세 공급이 ‘부족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서울의 주요 단지들을 보면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센트럴아이파크(612가구)는 지난 1일 전용면적 59㎡ 전세가 6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해당 평형의 올해 초 전셋값은 4억원 초반이었는데 반년 새 2억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서울 도봉구 창동역 앞에 위치한 삼성래미안(1668가구) 전용 84㎡ 전세는 지난달 말 5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1월(3억2000만원) 대비 1억 9000만원 뛴 금액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