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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해보험 매각 본입찰을 앞두고 최대 4000억 원에 달하는 혈세를 해외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지원하는 게 적정하냐는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또 대주주인 JC파트너스가 제기한 부실금융기관 지정 취소 항소심 결과도 오는 9월에 나올 예정이라 매각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앞선 두 차례의 매각 시도에도 실패한 ‘매각 삼수생’ MG손보의 새 주인 찾기 작업이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G손보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는 오는 19일 본입찰을 실시한다. 국가계약법상 예비입찰에 들어왔던 국내 PEF 데일리파트너스와 미국의 금융전문 PEF JC플라워 외에는 본입찰에 뛰어들 수 없다. 예금보험공사는 이들 2곳에 대해 대주주 적격성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을 내렸다.
국내 손보업계 10위인 MG손보 정상화를 위한 자금은 약 1조 원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기준 지급여력비율(K-ICS)은 76.9%에 그친다. 이번에 매각에 실패하면 청산 절차까지 돌입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예보는 예금자보험법 제37조에 의거 재무 건전성 개선을 위해 3000억~4000억 원의 지원금을 꺼낼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원매자들은 2000억~3000억 원 가량을 베팅할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손해보험업 사업권을 따낼 수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본 비율 등이 너무 좋지 않아 증자 금액이 굉장히 많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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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은 인수합병(M&A)이 아닌 자산부채이전(P&A)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P&A는 보험 계약과 우량 자산을 선택적으로 인수하면서 부채와 비우량자산은 별개로 청산 절차를 밟게 돼 부실 자산을 모두 끌어안지 않아도 된다. 문제는 본입찰 결과 미국계 중형 PEF인 JC플라워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을 경우다. 일각에서는 매각 지원을 돕기 위한 취지라 하더라도 글로벌 PEF에 지원금을 줘가면서 파는 게 맞느냐는 비판이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 자본 유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JC플라워는 지난 2016년 HK저축은행을 인수한 뒤 EQT파트너스에 매각했고, 지난해에는 ABL생명 인수전에도 참여했다. 부실 우려가 있는 금융사를 저가에 매입해 정상화 시킨 뒤 엑시트 하는 데 특화됐다. 아시아 자문사가 일본에 있으며 여기에는 한국인도 근무하고 있다. 데일리파트너스는 바이오·헬스케어 전문 투자회사로 MG손보 경영총괄사장을 역임했던 신승현 대표가 인수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막바지 외부 자금 조달을 진행 중이다.
또 다른 변수는 JC파트너스와 금융당국 간 법적 분쟁이다. 지난 2022년 금융위원회는 MG손보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했고, 대주주인 JC파트너스는 이에 불복해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만약 딜이 마무리 되지 않은 상태에서 법원이 1심과 달리 JC파트너스 손을 들어주게 되면 매각 작업이 원점으로 돌아갈 여지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예보가 매각 성사를 위해 왜 그렇게 무리하는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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