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2025년 기준 美 내 총 배터리 공급능력 76.8% 담당 전망
피격 사건으로 트럼프 재집권 가능성↑…K-배터리 투자 축소 우려
트럼프 재집권 시 IRA 폐지·지원 축소 가능성에 따른 대응 필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배터리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쟁자인 조 바이든 정부의 치적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지원 규모 축소를 주장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IRA 의존도가 높은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투자 계획도 전면적인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산업연구원(KIET)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기업들은 2025년 기준으로 미국 내 총 배터리 공급능력의 76.8%를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인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에도 불구,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에서의 배터리 시장 점유율 확대는 한국 기업들의 미래 사업 전망에 긍정적 신호다.
우리 기업들의 미국 시장 장악력 확대는 IRA 수혜를 배경으로 한다. 미국 정부는 해외 기업의 투자 유치를 위해 첨단 제조 기술을 활용한 제품을 북미에서 생산·판매하는 기업에 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를 제공하고 있는데 IRA 배터리 요건이 상대적으로 우리 기업에 유리하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미국 시장에서 일본이 한국을 앞섰지만, IRA 배터리 요건 적용 이후 한국이 일본을 제치고 점유율 격차도 벌리고 있다.
하지만 이런 전망을 흐리게 하는 악재가 등장했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피격 사건으로 그의 재집권이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배터리 기업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의 AMPC 의존도는 점차 커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9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6%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중 약 4478억원이 AMPC로 이를 제외하면 252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에도 AMPC를 제외한 영업손실 316억원을 기록해 2개 분기 연속 적자다.
이런 상황에서 정책효과 대비 재정 투입 규모가 과도하다고 주장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 시 IRA는 폐지 또는 지원 규모가 축소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전기차 보급 속도가 늦춰진다면 미래 이익을 기대하며 단행한 국내 기업의 미국 내 투자들도 전면적인 재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KIET은 예상했다. 미국 내 전기차 가격 상승으로 인해 전기차는 물론 전기차 생산 시 들어가는 배터리 수요도 동반 감소하게 돼 우리 배터리 제조업체 매출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
특히 전기차 성장 둔화는 내연차, 하이브리드카 등으로의 포트폴리오 조정이 가능한 완성차 업계와 달리 전기차 수요에만 80% 가까이 의존하는 배터리 기업의 투자 위축을 더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실적으로 IRA 폐지가 실현될 확률은 낮더라도 지원 규모 축소가 가시화될 가능성은 커 이에 대한 대응 준비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강구상 재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한국 정부가 한국 배터리 3사의 대규모 대미 투자를 통해 미국 내 수많은 일자리가 창출된 것을 비롯한 긍정적 경제 효과를 어필하면서 IRA가 유지될 수 있도록 트럼프 정부를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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