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 개막 전까지만 해도 한국 선수들을 향한 기대감이 높았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역대 최고 포스팅 금액(비공개 경쟁입찰)으로 MLB에 진출했고, 배지환은 풀시즌 2년차를 맞이하는 등 기대요소가 많았다.
그러나 전반기가 끝난 시점 MLB 무대에서 뛰는 선수는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한 명뿐이다.
올 시즌을 마친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을 수 있는 김하성은 전반기 내내 팀의 유격수로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타격에서 부진은 아쉽다.
김하성은 전반기 97경기에 출장해 타율 0.226, 10홈런 40타점 38득점 18도루를 기록 중이다. 타격에서의 부진은 수비에도 영향을 줬다. 지난 시즌 내내 7개 뿐이던 실책인데 올해는 벌써 10개를 기록 중이다.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만 전담한다는 것을 감안해도 달갑진 않다.
많은 기대를 받고 빅리그에 입성한 ‘바람의 손자’ 이정후는 시즌 초반 무난하게 적응하는 듯했지만, 부상으로 한 달 반 만에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와 1억1300만 달러(약 1558억8000만원)에 계약한 이정후는 개막부터 팀의 1번 타자 중견수로 출전했다. 데뷔 첫 5경기에서 타율 0.316(19타수 6안타), 1홈런 4타점을 뽑아내는 등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이정후는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37경기 타율 0.262, 2홈런 8타점 15득점을 기록 중이었다.
그러나 순항 중이던 이정후는 지난 5월 13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수비 중 담장에 부딪혀 왼 어깨 탈구 부상을 당했고 이후 수술대에 오르면서 시즌을 마감했다. 예상치 못한 날벼락이었다.
빅리그 풀타임 2년 차였던 배지환도 올해는 피츠버그 파이리츠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전반기를 마감했다.
배지환은 지난 시즌 활약으로 당연히 개막 엔트리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난 3월 왼 고관절 부상을 당하며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이후 지난 5월 22일에 빅리그로 승격됐지만 또다시 손목 부상을 당해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배지환은 전반기 빅리그에서 단 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08(24타수 5안타), 2타점 5득점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선 44경기를 뛰며 타율 0.354(164타수 58안타), 4홈런 23타점 31득점으로 후반기 언제든 빅리그 콜업 가능성이 있다.
고우석의 경우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빅리그 무대 입성이 멀어지고 있다.
고우석은 2024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2+1년, 최대 940만 달러(약 129억7000만원)의 계약을 맺었지만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다 개막 로스터에서 탈락했다.
이후에도 뛰어난 활약을 펼치지 못했던 고우석은 지난 5월 4일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된 후 반등을 노렸지만 불운하게 방출 대기 조처돼, 마이너리그로 이관됐다. 이후 마이애미 산하 트리플A에서 던지다 최근 더블A로 내려갔다.
고우석의 올 시즌 성적은 마이너리그 28경기 등판해 35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3승 2패 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5.09이다.
오클랜드 애슬래틱스 산하 트리플A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효준은 시범경기에서 0.477의 맹타를 휘둘렀지만 트리플A로 내려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 트리플A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에서 타율 0.261을 기록 중이다. 한때 엄청난 활약으로 메이저리그 입성을 바라보고 있지만, 오클랜드는 박효준에게 좀처럼 기회를 주지 않는 상황이다.
지난 2월 뉴욕 메츠와 스플릿 계약을 맺었던 최지만은 빅리그에 승격되지 못하고 부상과 부진으로 큰 활약을 하지 못한 채 지난달 옵트 아웃(계약 파기)을 행사하고 새 팀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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