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7·23 전당대회에서 결선 없는 ‘한판승’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 후보의 당권 도전에 최대 리스크로 꼽혔던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이 수그러들고, 총선 백서의 발간 시점도 전대 이후로 미뤄지면서 막판 변수는 줄어든 상황이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전당대회에서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분위기는 꺾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오는 28일 치러지는 결선 투표가 성사될 수 있을지가 주목받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9일부터 사흘간 진행한 7월 둘째 주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 및 무당층 564명을 대상으로 당 대표 적합도를 물은 결과 45%가 한 후보를 선호했다. 나경원(15%)·원희룡(12%)·윤상현(3%) 후보의 지지율을 모두 더해도 30%에 불과해 격차가 크다.
국민의힘 지지층(344명)에서는 한 후보가 57%의 선호로 과반을 넘어선다. 나 후보는 18%, 원 후보는 15%, 윤 후보는 3%다.
일명 김 여사 문자 ‘읽씹(읽고 답장하지 않음)’ 논란과 관련한 공방이 본격화되기 이전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한국갤럽에서 진행한 6월 넷째 주 조사에서는 한 후보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55%, 무당층을 더한 조사에서는 38%를 기록했다.
아울러 총선 패배 책임론에 불을 지필 수 있는 총선백서 발간이 전당대회 이후로 미뤄진 점도 한 후보에게는 호재다. 조정훈 총선백서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전당대회 직후에 발간하겠다고 못 박았다. 그간 나·원·윤 후보는 전당대회 전에 발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지만, 한 후보는 이에 반대해 왔다.
이른바 ‘한동훈 대세론’을 꺾기 위해 나·원·윤 후보가 한 후보를 겨냥한 맹공을 펼치고 있지만 역부족으로 보인다. 한 후보는 전날 “마타도어에 대한 대응을 최소화하겠다”고 선언함으로써 ‘1등 굳히기’에 돌입한 모습이다.
막판 변수는 나·원 후보 간 단일화 여부다. 두 후보 모두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19일부터 모바일 방식의 당원 투표가 시작돼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데다가 결선투표가 있는 만큼 단일화에 실익이 크지 않아 이마저도 쉽지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
한 후보는 나·원 후보가 단일화하더라도 결과는 바꿀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 후보는 전날 충청권 합동연설 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적 기술이 민심과 당심의 흐름을 꺾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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