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조현기 송상현 서상혁 박소은 기자 = 나경원·원희룡·윤상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6일 전당대회를 일주일 앞두고 열린 TV토론회에서 한동훈 후보를 거세게 압박했다. 나 후보는 전날 합동토론회에서 물리적 충돌을 거론하며 한 후보를 향해 과열된 팬덤정치 자제를 촉구했다. 원 후보와 윤 후보는 한 후보의 이념 정체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 상암동 채널A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3차 방송토론회에서 “한 후보 지지자들이 그동안 우리 당에서 못 봤던 아유·손동작을 하거나, 댓글도 마찬가지”라며 “팬덤 정치가 지나칠 경우에는 해악이 될 수 있다. 자제시킬 의향이 없냐”고 한 후보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에 한 후보는 “지지자들이 자발적인 지지를 해도 과열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정치인이 직접 나서서 이래라저래라하는 팬덤을 갖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원 후보는 한 후보를 향해 퀴즈 형식의 질문을 이어가며 보수 정체성과 관련한 질문을 이어갔다. 원 후보의 “대한민국 건국일이 언제냐”고 묻는 질문에 한 후보는 “제헌의회가 출범하면서 건국됐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뒤이어 “동성혼의 법제화를 어떻게 생각하냐”는 원 후보 질문에 한 후보는 “차별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동성혼 법제화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윤 후보는 한 후보를 향해 “우파의 적을 어디로 봐야 하냐”고 물었다. 이에 한 후보는 “국민을 적과 동지로 구분하는 건 적절치 않다”면서 “우리 우파의 적은 내부의 웰빙 같은 것, 외부에 있어서는 자기 범죄를 피하기 위해 정치를 이용하는 세력”이라고 했다.
당권주자 후보들은 한동훈 후보를 향해 ‘댓글 팀 운영 의혹’ ‘해병대원 특검법 입장’ ‘대권 도전 여부’ 등 각종 논란에 대한 질문 공세를 퍼붓기도 했다. 특히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한 후보 간의 관계가 집중 거론됐다.
한 후보는 “장예찬 팀이 있었나”라는 윤상현 후보의 질문에 대해 “댓글 팀 운영 의혹에 대해 제가 관여한 건 전혀 없다”며 “(장예찬) 그분이 뭘 했는지 알 수 없으며, 불법이 있으면 본인이 자수하면 된다”고 답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4인은 ‘김건희 여사 지금이라도 사과해야 한다?’는 질문에 ‘O’, ‘X’로 답하라는 진행자의 질의에 모두 ‘O’ 팻말을 선택했다.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후보가 있다’를 묻는 질문에 나경원·윤상현 후보는 ‘O’ 팻말, 원희룡·한동훈 후보는 ‘X’팻말을 들어 올렸다.
나 후보는 “한동훈 후보와 대통령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윤 후보도 “여러 상황들이 ‘루비콘 강’을 건넌 게 아니냐”면서 “대통령과의 신뢰를 가장 먼저 회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원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 출마 후회한 적 있냐’라는 질문에 ‘X’ 팻말을 들며 “정치는 도전이고 또 한 편으로는 책임이다. 후회 없다”고 대답했다. 윤 후보는 ‘윤 대통령을 형으로 부를 수 있냐’는 질문에 곧바로 ‘O’ 팻말을 들어올리기도 했다.
이 밖에도 원 후보는 “나경원과 한동훈 중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당 대표로 시켜야 하는 사람은?”이라는 질문에 나 후보를 택해 눈길을 끌었다. 한 후보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원희룡 후보 중 1박2일 여행을 함께 가야 한다면?”이라는 질문에 원 후보를 택했다.
- [사진] [포토]교육기간 6년으로 단축…모로코 의대생 반대시위
- [사진] [포토]이, 유엔이 운영하는 가자 학교도 무차별 공습
- 충청·경상 폭우에 시설물 피해 잇따라…산사태 피해 400여명 대피
- 원희룡 “당 대표, 내가 아니라면 경험 많은 나경원이 해야”
- [사진] [포토]증세가 부른 케냐 Z세대 반정시위…밀리는 경찰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