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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의 잇(IT)스토리] 구글·MS 등 美 빅테크가 보안에 공들이는 이유

아주경제 조회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회사 역사상 최대 규모로 사이버 보안 업체 인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를 두고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내 입지 확보를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도 사이버 보안 스타트업 루브릭에 투자하는 등 세계 클라우드 시장에서 2·3위를 다투는 美 빅테크 기업들이 클라우드 보안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사이버 보안 업체 ‘위즈’ 인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알파벳이 위즈를 230억 달러(약 31조6700억원)에 인수하기 위한 사전 협상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협상 결렬 가능성도 있지만 거래 성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위즈는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실시간 사이버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클라우드 기반의 보안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다. 이스라엘 출신 사이버보안 전문가이자 MS 전 임원이었던 아사프 라파포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020년 설립한 회사로, 지난해 5월 120억 달러(약 16조5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고객사에 MS, 아마존, 모건스탠리 등 포천 100 기업의 40%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그간 인수합병(M&A)에 소극적이었기 때문에 이번 인수에 관심이 집중된다. 구글이 100억 달러 이상 규모의 M&A를 추진한 것은 지난 2012년 모토로라모빌리티(125억 달러) 이후 처음이다.

이번 인수는 클라우드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볼 수 있다.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은 아마존웹서비스(AWS)가 32%가 독보적 1위를 차지하고 있고, 뒤이어 MS가 23%, 구글은 10%에 불과하다. 

WSJ는 “클라우딩 컴퓨팅은 중요하고 성장하는 사업이지만 구글은 경쟁업체인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에 뒤처져 있다”면서 “알파벳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알파벳은 이번 인수를 통해 경쟁 업체들을 따라잡으려고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구글은 사이버보안 기업 맨디언트를 약 54억 달러(약 7조4671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당시 인수를 두고 복수의 외신들은 “구글이 MS 애저와 경쟁하기 위해 맨디언트 인수게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현재 맨디언트는 구글 클라우드 한 부분에 포함됐고 브랜드명은 유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MS도 클라우드 접근 관리 플랫폼을 제공하는 ‘클라우드녹스 시큐리티’, 위협 정보 제공 기업 ‘리크스IQ’를 연달아 인수했었다. 최근에는 MS가 투자한 사이버보안 스타트업 ‘루브릭’이 뉴욕 증시에 상장하면서 관심을 받았다. 루브릭은 클라우드에 저장된 데이터를 보호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이다. MS가 루브릭에 투자한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MS 애저의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으로도 클라우드 사업을 하는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사이버 보안 투자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사이버 위협이 크게 증가했고, 이에 따라 클라우드 보안이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레드햇의 ‘2024 글로벌 고객 IT기술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IT리더들이 올해 투자 최우선 순위로 ‘보안’을 꼽았다. 응답자 50%가 보안을 투자의 3대 우선순위 분야 중 하나라고 답했는데, 이는 작년보다 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와 함께 IT 관리 투자에서 다양한 형태의 하이브리드·멀티클라우드 관리를 포함하는 ‘클라우드 관리’가 올해도 가장 높은 우선순위를 차지했다.

앞서 구글은 향후 5년간 사이버 보안 강화를 위해 100억 달러(약 11조6500억원)를, MS는 200억 달러(약 23조3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아주경제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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