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최근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출시한 아샷추 메뉴들이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투썸플레이스에서 지난달 말 출시한 ‘복숭아 아샷추’와 ‘레몬 아샷추’는 출시 2주 만에 30만잔이 판매됐다. 역대 최단기간 최대 판매 기록이다. 10·20대의 판매 비중이 약 40%에 달해 젊은 세대의 호응을 받고 있다. 이디야에서도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8일까지 아샷추 메뉴를 7만잔 판매했다.
아샷추의 이같은 인기는 자신의 입맛대로 조합해 재미로 느끼는 ‘모디슈머’ 트렌드의 확산이 배경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커피 프렌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스스로 선택해서 주문하고 즐기는 이 문화에 발맞추기 위해 카페에서도 아샷추 메뉴를 구성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아샷추는 2017년부터 SNS에서 퍼지기 시작했다. 당시 후기에는 “복숭아향 담배를 씹어먹는 맛” 등 ‘괴식’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중독성 있는 맛과 모디슈머 트렌드로 현재는 프렌차이즈 카페에서도 정식 메뉴로 출시해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커피 프렌차이즈 중 가장 먼저 아샷추를 정식 제품으로 출시한 건 빽다방이다. 빽다방은 2021년 4월1일 아샷추를 출시했다. 2022년부터는 판매량 1위인 아메리카노 다음으로 빽다방에서 판매량이 많은 메뉴에 등극했다. 지난해에는 약 1000만잔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아샷추 인기의 영향으로 아이스티 제품 판매량도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이스티 제품에 ‘샷 추가’를 눌러 직접 커스터마이징해서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메가MGC커피에서 지난 3월 말 선보인 ‘제로 복숭아 아이스티’는 출시 100일 만에 250만잔 이상 팔렸다. 기존에 판매해 왔던 복숭아 아이스티 판매량 역시 같은 기간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20% 증가했다. 메가MGC커피 측은 “복숭아 아이스티는 메가MGC커피에서 맛으로 호평받는 인기 제품”이라며 “올여름 제로 트렌드도 제대로 타 기존 제품과 함께 상호 시너지 효과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아샷추는 저가커피 매장에서 판매하는 1500~2000원대의 아메리카노보다 조금은 더 높은 가격으로 팔 수 있어 저가커피 매장의 ‘출혈 경쟁’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저가커피 매장에서 아샷추 메뉴는 대부분 3000~3500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아샷추 메뉴는 저가커피 매장의 출혈 경쟁을 막기 위한 방편으로 등장한 건 아니고 트렌드에 맞춰 나온 것”이라면서도 “(아샷추가) 상대적으로 출혈경쟁을 줄일 수 있긴 하다”고 전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