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0일 개통 예정인 서울지하철 8호선 별내선에서 1급 발암 물질인 라돈이 검출됐다.
16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 기술본부는 지난달 26일 암사역사공원역 집수정과 터널 벽체 배수펌프실에서 3033베크렐(Bq/㎥) 농도의 라돈이 검출된 것을 확인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라돈을 1급 발암 물질로 지정하고, 라돈으로 인한 폐암 발병률이 전체 폐암 환자의 3~14% 이상인 것으로 추정한다. 질병관리본부는 라돈 농도가 100베크렐(Bq/㎥) 상승할 때 마다 폐암 발병률이 16%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문제가 된 구간에서 라돈 농도를 재측정하겠다”고 했다. 라돈 농도 재측정에는 약 90일이 소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 제2노조 측은 “통상 라돈 농도는 급수정 내부 설비에 장착된 간이측정기로 3개월 동안 측정한 수치를 평균해 집계한다”며 “별내선 6개 역사 전수조사를 요청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 제1 노조도 “라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조합원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건강권 확보 차원에서 일단 서울시에 암사역사공원 역사 내부 집수정·배수로에 덮개 설치를 요구했다”며 “경기도·구리시·남양주시 측에도 라돈 발생원 폐쇄와 환기 등 근본적인 라돈 저감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4월 서울에 위치한 지하철 지하역사 331곳에는 라돈 농도 전수조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간 라돈 농도 조사는 권고기준 초과 이력이 있는 중점 관리역사 37곳에서만 실시됐으나, 이번에는 모든 역사에 선제적으로 조사를 시행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전 지하역사의 라돈 농도를 2026년까지 분석해 향후 합리적 관리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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