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세 우세…거래 개시 기준가 대비 10% 급등
중국 상하이·선전 증권거래소에 16일 사우디아라비아 증권거래소 주가지수와 연동하는 상장지수펀드(ETF) 2종이 신규 상장돼 상한가를 기록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화타이바이루이·난파둥잉 사우디아라비아 ETF’와 ‘남방펀드 남방동영 사우디아라비아ETF’는 상장 첫날인 이날 매수세가 우세해 거래 개시 기준가 대비 10% 급등, 가격제한폭 상한가까지 오르며 장을 마감했다. 상장까지 모집 금액은 총 12억 위안(약 2282억2800만 원)이었다.
사우디 주식 ETF가 중국 본토에서 거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광역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 등을 바탕으로 금융 측면의 연계를 강화하고, 사우디로서는 중국 자금을 끌어들일 기회가 될 전망이다.
중국은 자본 규제를 시행하며 국경을 넘나드는 증권 투자를 원칙적으로 제한하고 있다. 두 ETF는 ‘적격 국내 기관투자자(QDII)‘라는 일정 금액 내에서 국내 투자자에게 해외 투자를 허용하는 투자 한도를 활용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22년 12월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살만 빈 압둘라이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회담했다. 양국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제 개혁 ‘비전 2030’과 일대일로 등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하고 전략적 포괄 협정을 체결했다.
이러한 움직임에 따라 상하이 증권거래소는 작년 9월 사우디아라비아 증시와 상호 상장 및 ETF 등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또 홍콩거래소는 지난해 11월 사우디 주식 ETF를 상장했다.
중국은 ETF 상장을 금융 분야 외교 협력의 하나로 삼고 있다. 2018년에는 일본과의 정상회담에서 증권시장을 둘러싼 포괄적 협력에 합의했으며, 이후 양국 ETF 상호 상장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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