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국내 증시에서는 이른바 ‘트럼프 테마주’가 들썩였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높아지며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에 베팅하는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딩’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방위산업 및 남북경제협력 테마주가 큰 폭으로 올랐다. 다만 개인 투자자들이 대량 순매도에 나서며 지수는 강보합 마감하는 데 그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17포인트(0.18%) 오른 2866.09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국내 기관이 각각 1799억원, 1062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홀로 2829억원어치를 팔았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삼성전자(1771억원), SK하이닉스(906억원), 삼성전기(411억원)였다. 국내 기관도 삼성전자(571억원)를 가장 많이 담았다. 이어 삼성전기(300억원), 두산밥캣(189억원) 등이 국내 기관 순매수액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개인은 삼성전자를 2329억원어치 팔았다. 삼성전기(717억원), 한미반도체(477억원) 등도 개인 순매도액이 큰 종목들이다. 개인은 그 대신 LG화학(779억원), 삼성SDI(737억원) 등을 집중적으로 담았다.
유가증권시장 업종 중에서는 운수장비(1.95%), 기계(1.24%), 증권(1.06%) 등이 올랐다. 반면 철강금속(-2.06%), 화학(-1.69%), 섬유의복(-1.19%) 등은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현대차, 기아가 2% 넘게 상승 마감했다. 2분기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도 소폭 올랐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 POSCO홀딩스는 3% 넘게 하락 마감했다.
이날 증시에서는 ‘트럼프 수혜주’가 들썩였다. 우선 방산주로 묶인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등이 2거래일 연속 올랐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대한 지원 축소를 주장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유럽 국가들의 자체적 방어 시스템 구축을 위한 방위비 증액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우리기술투자, 한화투자증권 등 가상화폐 관련주도 강세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샌프란시스코의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스스로 ‘가상화폐 대통령(crypto president)’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가상화폐 업계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남북경협,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도 급등했다. 한국주강은 남북경협 테마로 엮여 26% 넘게 올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북미 관계 개선에 이어 남북경협이 기대된다는 전망이 종목 게시판을 떠돌았다. 이어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로 분류된 삼부토건, HD현대건설기계도 각각 15%, 11% 급등했다.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안보 중요성을 강조한 내용이 재조명됐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시나리오가 힘을 얻으며 감세, 관세 인상, 규제 완화 등 증시에 우호적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13.27포인트(-1.56%) 떨어진 839.61을 기록했다. 외국인, 기관이 각각 917억원, 708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홀로 1741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업종별로는 운송(0.70%), 기타 제조(0.69%), 금속(0.59%) 등이 강세였다. 반면 금융(-3.49%), 화학(-2.41%) 등은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등이 2% 넘게 하락 마감했다. 엔켐, HLB 등도 떨어졌다.
이날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50원 오른 1384.70원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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