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포드가 켄터키주에 4억 달러(약 5500억원)를 투자해 전기차 부품 공장 설립을 모색한다. SK온과 배터리 합작공장에 이어 추가 투자에 나선다. 전기차 캐즘(일시적인 수요 정체)의 장기화 여부가 투자 향방을 결정지을 전망이다.
16일 켄터키 경제개발청(KEDF)에 따르면 포드는 셸비 카운티에 4억 달러를 쏟아 전기차 부품 공장 건설을 추진한다. 시간당 평균 임금이 36달러인 일자리 260개를 창출할 계획이다.
투자가 확정되면 포드는 켄터키 비즈니스 인센티브 프로그램(Kentucky Business Incentive program, 이하 KBI)의 혜택을 받게 된다. 세제 혜택 800만 달러(약 110억원)와 연구·개발(R&D)·장비 지원 관련 200만 달러(약 28억원) 등 약 1100만 달러(약 150억원)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포드는 SK온과 합작사 ‘블루오벌SK’를 꾸리고 켄터키주에 배터리 공장도 짓고 있다. 켄터키주 글린데일에 총 58억 달러(약 8조300억원)를 투입해 각각 연간 43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다. 내년 1공장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2공장은 당초 2026년 양산을 목표로 했으나 전기차 수요 둔화 영향으로 늦어지고 있다. 앤디 버시어 미국 켄터키 주지사는 최근 방한해 유정준 SK온 부회장을 비롯한 SK온 경영진과 만찬을 함께 하며 협력을 다졌었다.
배터리 합작공장에 이어 추가 부품 공장 설립을 모색하며 켄터키는 포드의 핵심 전기차 거점이 되고 있다. 켄터키주의 전기차 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변수는 전기차 캐즘이 얼마나 빠르게 극복되느냐다. 포드는 전기차 수요 성장폭이 줄면서 신차 출시를 미뤘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크빌 공장에서 양산 예정이던 3열 스포츠유틸리티(SUV) 전기차의 출시 시기를 2025년에서 2027년으로 연기했다. 차세대 전기 픽업트럭의 고객 인도 시기도 2025년에서 2026년으로 늦췄다.
신차 출시를 지연시키며 전기차 산업 전반의 투자도 줄였다. 미시간주 마샬에 짓는 배터리 공장 투자액은 35억 달러(약 4조8700억원)에서 25억 달러(약 3조4600억원)로 수정했다.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 중국 CATL 등 배터리 협력사에 주문 축소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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